봄날은 간다

One Fine Spring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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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정보

사랑이 이만큼 다가왔다고 느끼는 순간 (봄날은 간다)
사운드 엔지니어 상우(유지태 분)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백성희 분)와 젊은 시절 상처한 한 아버지(박인환 분), 고모(신신애 분)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 겨울 그는 지방 방송국 라디오 PD 은수(이영애 분)를 만난다. 자연의 소리를 채집해 틀어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은수는 상우와 녹음 여행을 떠난다. 자연스레 가까워지는 두 사람은 어느 날, 은수의 아파트에서 밤을 보낸다. 너무 쉽게 사랑에 빠진 두 사람... 상우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그녀에게 빨려든다.
그러나 겨울에 만난 두 사람의 관계는 봄을 지나 여름을 맞이하면서 삐걱거린다. 이혼 경험이 있는 은수는 상우에게 결혼할 생각이 없다며 부담스러운 표정을 내비친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고 묻는 상우에게 은수는 그저 "헤어져" 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영원히 변할 것 같지 않던 사랑이 변하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우는 어찌 할 바를 모른다. 은수를 잊지 못하는 상우는 미련과 집착의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서울과 강릉을 오간다.

감독/출연

허진호
허진호
감독
유지태
유지태
이영애
이영애
백성희
백성희
박인환
박인환
신신애
신신애

리뷰

99.20%의 좋아요 평가를 받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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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언제나 차디찬 겨울은 따뜻한 햇볕에 소리 없이 녹아내리고, 거짓말처럼 봄꽃들이 만개하는 봄이 찾아온다. 화사한 봄은 어떤 누구에게는 풋풋하고 달달한 사랑 같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벚꽃이 땅으로 떨어지듯 이별을 맞이하는 잔인한 봄이 되기도 한다. 사소한 봄임에도 맞이하는 자세는 서로 각자 다르다. '봄날은 간다'도 그러하다.

사운드 엔지니어 '상우'는 일 때문에 지방 방송국 PD '은수'를 처음 만나게 되었다. 라디오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상우와 은수는 같이 있게 되는 시간이 늘어났고, 자연스레 두 사람은 가까워지면서 "라면 먹고 갈래?"라는 말 한마디로 연인관계로 발전해나갔다. 하지만 한날의 봄처럼 설레고 달콤할 것 같은 상우와 은수의 연애는 계절이 변해감에 따라 두 사람의 관계도 변해갔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는 상우의 물음에 은수는 단호하게 헤어지자고 말하며 갈라섰다.

상우와 은수는 왜 헤어졌을까? 먼저, 상우는 은수에게 과감하게 접근하지 못하면서 그녀의 리드에 끌려가기만 했다. 연애하는 내내, 상우는 은수의 입장을 전혀 이해하질 못했고, 은수의 행동에 혼자서 속앓이했다. 반면, 은수는 자신의 과거 때문에 다른 남자가 자신에게 접근하는 것을 경계해왔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상처받지 않을 수 있는 선에서 마음 가는 대로 움직이며 상우를 흔들어놓았다. 언제나 매번 그랬던 은수였기에 "우리 같이 있을까?"라고 말했지만 더 이상 상우는 흔들리지 않았다.

'봄날이 간다'의 이야기, 그리고 영화 속 대사에 담긴 의미를 하나하나 되새김질할수록 이걸 왜 봄날에 혼자, 혹은 둘이서 같이 보라고 추천하는지 의구심이 생길 수도 있다. 상우나 은수처럼 언젠가는 내 인생의 봄을 맞이하여 사랑하게 되지만, 봄이 언젠가 겨울로 넘어가듯 이별 또한 언제든지 다가오기 마련이다. 우리는 그 이별을 겪으면서 봄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절망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대나무숲에 부는 바람 소리를 듣는 순간 이미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가듯, 지상에 있는 모든 아름다움은 언제나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스쳐 지나간다. 이것이 '봄날은 간다'를 관통하고 있는 의미 중 하나다. 누구나 화사한 봄꽃 같은 기억 한편을 지닌 채 살아가는데, '추억'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순간 이미 내 곁을 떠나버린 흔적들로 바뀐다.

우리가 매일 보는 꽃이 항상 같은 꽃은 아니며, 우리가 느끼는 그 봄바람 또한 어제와 같은 봄바람이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무작정 봄을 하염없이 기다린다. 사랑 또한 그렇다. 그 사랑이 영원하지 않더라도, 가슴 설레게 하는 그 기억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상우가 홀로 보리밭 한가운데 서서 소리를 채집하는 모습은 처음과는 확연히 달랐다. 비록 은수를 떠나보냈지만, 그의 표정은 한결 편해졌다. 더는 '봄날'은 아니더라도, 그 '봄날'의 기억을 간직한 채 '봄날'이 다시 올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가수 김윤아가 부른 동명의 노래를 들으며, 우리 인생의 또 다른 '봄날'이 오길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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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변한다

사랑을 믿는 젊은 남자와

사랑도 변한다는 것을 깨달아 버린 여자의 이야기!

<봄날은 간다> 이 영화를 다 보고 내가 느낀 건, 가.슴.이.아.프.다.였.다.

뭔지 모를 아픔이 가슴 속 저 밑바닥에서부터 꿈틀거리고,

오래도록 그 언저리에 찬바람이 불었으니까.

자연의 소리를 채집하는 사운드 엔지니어라는

이색적(?) 직업이 우선은 강하게 마음에 남는 영화.



치매에 걸린 할머니, 젊은 시절 상처한 심성이 따뜻한 아버지, 고모와 살아가는 상우.

은수와 상우는 겨울에 만나 대나무 숲에서 사랑의 느낌을 피워 나간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은 봄을 지나 여름을 맞이하면서..........

영화속에서는 두 번의 겨울을 만나고, 두 번의 봄을 만나고, 두 번의 여름을 만나게 된다.

수색역에서의 겨울은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참 아팠다. 가슴이 아프고, 눈이 아프고, 온 몸이 아팠다.

소리를 찾아다니는 남자, 자연의 소리를 사랑할 줄 아는 남자 상우는 사랑을 믿었다.

사.랑.을.믿.었.다.사.랑.을.믿.었.다.


한 번은 가족모두가 함께 보았고, 두 번째는 은비와 조용히 다시 한 번 보았다.

보는 내내, 가슴속이 쓰리고 아팠다.

겉으로 보이는 눈물이 아니라 속에서 흐르는 눈물은 더 아프고 절절하다.


이 영화에서 잊지 못할 메시지 하나, "어.떻.게.사.랑.이.변.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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