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홀드 마이 하트

Behold My Heart

69.2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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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정보

로맨틱한 남편이자 다정한 아빠였으며, 따뜻한 음악을 노래한 뮤지션 ‘스티븐’.

그가 떠나고 남겨진 아내 ‘마거릿’과 십대 아들 ‘마커스’는 그 어떤 말로도 위로되지 않는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데...

예고편


감독/출연

조슈아 레오나드
조슈아 레오나드
감독
마리사 토메이
마리사 토메이
마가렛 랭
찰리 플러머
찰리 플러머
마커스 랭
티모시 올리펀트
티모시 올리펀트
스티븐
미레유 에노스
미레유 에노스
낸시
에밀리 로빈슨
에밀리 로빈슨
트레이시
사키나 저프리
사키나 저프리
제인
데이빗 콜게티
데이빗 콜게티
제이트

리뷰

69.23%의 좋아요 평가를 받은 작품입니다.

31% 69%
2.5
특징 없이 그저 그렇게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것이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갑작스러운 사고라면 더더욱 그렇죠. <비홀드 마이 하트>는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가고, 남은 두 사람의 삶의 변화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영화 카피부터 '힐링'이라는 키워드가 많이 보이는데, 따뜻한 영화이기는 하지만 힐링과는 거리가 멉니다. 차라리 힐링보다 위로와 공감의 이야기라는 카피가 좀 더 좋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우리에게는 마블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메이 숙모로 잘 알려진 마리사 토메이와 찰리 플러머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이 영화의 시작은, 예상과 같이 누군가의 죽음과 그 이후의 상황입니다. 죽음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감정 변화와 꼬여만 가는 오해를 계속해서 보여주는데요. 사실 의외로 영화는 굉장히 무미건조합니다. 극적인 효과를 넣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감정적인 상황도 딱딱하게 표현된 감이 있었죠. 이 단점을 상쇄하는 것이 두 주연 배우의 연기인데, 두 배우가 극을 전부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영화 내 분량이 많은데 좋은 연기를 보여주어서 영화에 쉽게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연기마저 없었다면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 느낌이었을 것 같아요.

이 영화는 등장인물들의 처절하고 안타까운 상황을 계속 전시하면서 이입하게 하고, 후에 오해를 풀고 치유하는 과정에 더 집중하게 만드는 방식을 취하는데요. 코미디나 기분을 전환할 상황들이 단 한 가지도 없습니다. 물론 영화가 81분밖에 되지 않아서 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상당히 지루하더라고요. 전환을 위해 주변 친구들과 같은 서브 캐릭터들의 유머 있는 대사를 한두 개쯤 넣어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물론 분위기 자체를 바꾸는 것은 영화 전반의 주제 전달에 좋지 않지만 영화가 러닝타임 내내 축 처진 부분도 약간 아쉬웠습니다.

결국 걷잡을 수 없이 퍼져버린 오해의 해결은, 이해와 공감입니다. 어째서 화가 났는지를 안다면 이제 이해하고 사과를 해야겠죠.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말하고자 하는 것도 이것과 같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책임에서 나오는 커다란 증오를 서로에게 표현했던 엄마와 아들은 영화의 말미에 와서야 서로 화해합니다. 그 누구보다 아픔을 잘 알고 있는 두 사람의 서로에 대한 치유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한 영화는 그렇게 끝이 납니다. 결말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이 결말에 오기까지의 지지부진한 전개가 눈에 걸리기도 합니다.

전 정적인 분위기의 예술영화를 많이 봐왔지만, 이 영화만큼 가만히 흘러가듯 전개되는 영화는 정말 오래간만이었습니다. 전개 상에 어떤 강렬한 사건도 확실한 전환점도 없이 그냥 그렇게 흘러갑니다. 커다란 줄기와 메세지는 확실해졌지만 이 영화를 특정할 수 있는 특징이 없어요. 여러 가지의 감정을 스크린을 통해 느끼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추천하고, 영화관에서 액션-스릴러 영화만 보시는 분들에게는 비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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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당신이 있어 참 행복했습니다

찰리 플러머!

99년생으로 아주 젊은 배우다.

그의 영화는 처음이었는데 어느 순간 <베니스에서의 죽음>에서 타지오를 열연했던 비요른 안데르센의 모습이 겹쳐졌다.


각설하고 찰리 플러머, 이 배우는

상실을 경험하고, 애도의 기간 몰려오는 수없이 복잡한 내면 정서를 충분히 빛나게 연기하더라.



영화 중 흐르던 기타 선율과 부부가 함께 부르던 듣기 좋은 노래, 그 모습이 너무 다정해서였을까?

곧바로 불행이 닥쳐올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아들 마커스조차 부모의 행복한 모습에 감탄하지 않던가?

어느 것 하나에도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행복으로 똘똘 뭉쳤던 이들 가족에게 불행은 순식간에 닥쳐온다.

로맨틱한 남편을 떠나보낸 마거릿과, 다정한 아빠를 잃은 마커스는 그 어떤 것으로도 위무 받을 수 없었다.

이 영화는 상실로 인한 애도과정을 6단계로 나누어서 보여준다.


소중한 남편이자 아빠 스티븐이 떠나고 남겨진 두 사람,

마거릿과 마커스가 그 고통스러운 시간을 어떻게 견디어 내는지 관객은 함께 지켜보아야 한다.

어떤 사건 앞에서는 우리에겐 모두 그것을 겪어내고 통과해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따라가면서 내 고통의 시간을 반추하게 될 수도 있다.

마거릿은 마거릿대로, 마커스는 마커스대로

그들 모자는 고통의 시간을 함께 이겨내는 게 아니라 각자 힘든 시간을 보낸다.


아빠와의 추억이 많은 소년, 마커스는 스스로를 고립시키기까지 하면서 말이다.

그의 고립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마거릿도 알코올에서 벗어나게 되고...


다시 스티븐의 기타로 마커스는 연주를 하며...

무서워하던 다이빙도 성공한다.

그 어두운 시간, 계곡에서 다이빙을 시도했던 마커스는

그 순간 깊은 고통의 수렁에서 빠져나온 게 아닐까?

산속에서의 마거릿과 마커스의 포옹 이후...

그들의 삶은 어떻게 이어졌을까?

죽은 자는 죽은 자로 기억하고,

남아 있는 두 사람은 다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깊은 아픔을 이겨낸 두 사람의 따뜻한 포옹이 나까지 어루만져 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영화관을 나오니 용산 밖 풍경은 을씨년스러웠다. 바람이 제법 세게 불었다.

집에 거의 도착할 즈음 빗방울도 조금씩 흩뿌리기 시작했다.

문득 영화의 한 장면이 고스란히 떠올랐다. 산속에 홀로 고립된 마커스가 맞이했던 어느 날 밤,

폭풍 속에서도 의연하게 대처했을 마커스에게 고립이란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바닥까지 치고 나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이 인간이란 동물이니 말이다.



마거릿과 마커스, 이들 모자가 그래도 그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당신이 있어 참 행복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서 였으리라.

스티븐은 떠났지만 가족이 함께 했던 행복한 추억은 영원히 그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을 테니까.


  • 0
3.5

'비홀드 마이 하트'는 갑작스레 아버지이자 남편과 이별을 하게 된 모자가 그의 죽음을 극복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마리사 토메이와 찰리 플러머라는 상당한 배우들을 내세운 이 영화는 굉장히 짧은 러닝타임 안에 상당한 감정적 여정을 압축시킨다.

가장 큰 장점은 아무래도 배우들이다. 찰리 플러머는 '린 온 피트'와 약간 비슷하면서도 결이 다른 연기를 하며 엄청난 혼란과 슬픔에 빠진 10대 소년의 변덕을 진실되게 연기한다. 자칫하면 과장되고 정신 없는 캐릭터처럼 비춰질 수도 있었으나, 찰리 플러머의 연기가 이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했다고 생각한다. 마리사 토메이는 이따금씩 너무 과장된 게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본격적으로 캐릭터가 주도하기 시작하는 후반부부터는 훌륭했다. 그 외에 티모시 올리펀트는 짧은 스크린 타임에도 불과하고 영화 내내 느껴지는 존재감을 과시했으며, 상당히 인상적인 조연이었다.

80분 정도 되는 상당히 짧은 영화지만, 사실 2시간짜리 영화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가장 큰 이유는 꽤 많은 챕터들로 영화를 쪼갠 구조 때문인 것 같다. 챕터들은 인물들의 심경 변화 시점을 알리는 듯한 역할을 한다. 마리사 토메이의 캐릭터 같은 경우는 그래도 감정적 변화에 어느 정도 일관적인 흐름이 있어서 이런 구조에서도 따라가는데 큰 문제는 없었지만, 찰리 플러머 같은 경우는 챕터가 변할 때마다 변화가 꽤 많아서 이해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챕터 구조 때문에 페이스는 뚝뚝 끊기는데, 찰리 플러머의 캐릭터는 감정 굴곡도 심하니 전반적으로는 불연속적인 감정선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영화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일종의 바통 터치가 중간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찰리 플러머의 캐릭터가 이해하기 어렵고 멀게 느껴질 시점부터 마리사 토메이의 캐릭터가 사실상 이야기를 주도하기 시작한다. 이 자연스러운 바통 터치를 통해 영화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고통을 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들이 치유하는 과정을 그리는 동시에 관객들이 두 주인공에게 번갈아가며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듯하다. 그러면서 80분이 2시간처럼 느껴지는 긴 호흡은 지루하게 느껴지기 보다는, 묘하게 수많은 감정들이 여유있게 압축되며 숨 쉴 공간이 주어진 듯한 꽤 괜찮은 페이스로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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