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비헤이비어

Misbehaviour

94.87%
3.4


지금 여기서 감상

현재는 해당 작품을 스트리밍과 다운로드로 볼 수 있는 곳의 정보를 찾을 수 없습니다. 감상 가능한 다른 작품을 확인해보시겠어요? 지금 확인하기


작품 정보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학계에서 무시당하지만 실력으로 이기겠다는 워킹맘 대학생 `샐리` (키이라 나이틀리). 성적 대상화의 주범 미스월드에 한 방 먹일 작전을 짠 페미니스트 예술가 `조` (제시 버클리). 역사상 최초의 미스 그레나다로서 흑인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은 `제니퍼` (구구 바샤-로). 1970년, 달 착륙과 월드컵 결승보다 더 많은 1억 명이 지켜본 `미스월드`

성적 대상화를 국민 스포츠로 만든 미스월드에 맞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진정한 자유를 외친 여성들의 유쾌한 반란이 시작된다!

예고편


감독/출연

필립파 로소프
필립파 로소프
감독
키이라 나이틀리
키이라 나이틀리
샐리 알렉산더
구구 바샤-로
구구 바샤-로
제니퍼 호스튼
제시 버클리
제시 버클리
조 로빈슨
킬리 호위스
킬리 호위스
줄리아 몰리
레슬리 맨빌
레슬리 맨빌
돌로레스 호프
리스 이판
리스 이판
에릭 몰리
그렉 키니어
그렉 키니어
밥 호프

리뷰

94.87%의 좋아요 평가를 받은 작품입니다.

5% 95%
4
지금을 바꿔야 미래도 바뀐다는 것.

깔끔한 정장을 차려입은 남자 앵커가 여자 패널 둘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눈이 즐겁네요!"

<미스비헤이비어>는 여성을 전시해 '즐거움을 선사하는' 1970년의 미스월드를 상대로 성 상품화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인 페미니스트의 실화를 다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실화를 기반으로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영화의 경우 완전한 정답이 존재하는 듯(이 사건의 결과가 정답이라는 듯) 느껴지는데 <미스비헤이비어>에서는 적어도 입장 차이, 즉 '다양한 시각'이 돋보여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누군가에게는 성 상품화로 느껴질 어떤 일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인생에서 두 번 다시 없을 기회가 되기도 하고,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순간이 되기도 한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잘 버무려놓은 것 같았달까.

영화는 이야기의 재현에 그치지 않고 실존 인물들의 현재까지 주목한다. 과거, 목적지는 같지만 가고자 하는 방식이 다르던 이들의 현재를 응시함으로써 결국 그 차이 안에서도 중심을 지키고 있는 것은 분명히 존재했음을 넌지시 알려준다. 지금을 바꿔야 미래도 바뀐다는 것. 그들은 용기 내 (이제는 과거가 된) 지금을 바꾸고자 했다. 그리고 그들의 그 지금 덕에, 그들의 미래였던 오늘은 달라졌다. 사회의 불평등을 없애고 변화시킬 방법을 다양한 자리에서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들이 시작한 시위는 아직 끝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바라는 건 거창하지 않다. 어렵지도 않다. '여성스럽다'라는 문장 안에, '섹시하다'라는 문장 안에, '예쁘다'라는 문장 안에 여성을, 한 사람을 가두지 말라는 거다. 알게 모르게 세워져 뾰족해진 이 창살이 누군가에겐 자신감을 불어넣는 원천으로 작용했다는 사실은 아프지만 '오늘의 용기'를 발휘한 그들 덕에 이제는 안다. 처한 상황이, 생각이 달라도 각자의 방식으로 우리는 언제까지고 연대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 0
3
미인대회의 숨은 뜻 오싹

1970년 미스월드 생방송 중 벌어진 여성해방 시위 이야기. 어릴 때 TV에서 본 미스코리아. 똑같은 사자머리와 메이크업, 버젓이 수영복 심사와 경련이 일어날 것 같은 미소 띤 얼굴이 기억났다. 예전엔 공중파에서 가족들과 같이 볼 수 있는 가족오락 프로그램이었다. 어릴 때 부터 여성은 외적으로 예뻐야하고. 몸매도 좋아야 된다는 고정관념이 자라난다. 그렇게 커왔는지도 모르고 자라났었다-
-
36-24-36. 몸 사이즈를 읊고, 다리는 곧은지, 피부는 좋은지 만인에게 전시하는 미인대회는 가축시장을 연상케 했다. 여성을 상품화하고 왜곡된 미의 기준을 세운다. -
하지만 영화를 보니, 미인대회에 참가한 여성들의 속사정도 다양했다.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것이라도 대회를 통해 자신의 꿈에 한단계 다가가기 위한 노력 중 하나였지 않나 싶다. 가부장제의 틀에 박혀 할 수 있는 일이 한정적인 여성들이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하나의 창구가 아니었을까.
-
영화를 통해 자신만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생각해 봤으면 한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점, 피부색의 차이를 논하고, 여성과 남성의 일자리가 같아지길 희망한다. -
마지막 장면에 배우들이 카메라를 응시하는 시선이 좋았다. 그 시선은 관객을 바라본 후 실존인물들로 옮겨지는데 '여기 나 있다'라는 고무적인 의식인 것 같아 뭉클했다. 나는 페미니즘 관점에서만 봤는데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 공동체 문화인 코민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된다.


  • 0
4
아름다운 저항

영화 제목인 ‘미스비헤이비어’(Misbehaviour)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원래 ‘misbehaviour’는 기존의 관습과 질서를 거부하는 행동을 의미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이런 의미와 함께 미스(miss) 월드 대회를 반대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아주 오래전 해남 여행을 하던 중 故 고정희 시인의 생가를 찾은 적이 있었다. 안타깝게 세상을 너무 일찍 떠난 시인의 흔적을 쫓았던 추억과 함께 1988년 한겨레에 기고했던 글이 떠올랐다.

“미스코리아의 정체란 무엇인가? 여성의 가슴둘레가 몇이고 허리가 얼마나 홀쭉하며 키가 얼마나 늘씬하게 빠졌는가를 아름다움의 척도로 오도하는 미녀대회의 속셈은 무엇인가? 이는 두말할 것도 없이 여성의 외모를 남성의 입맛에 맞춰 ‘상품화’시키고 ‘도구화’시키는 비인간화의 상징이다. 미스코리아는 여성 각자 나름대로의 삶에 대한 존엄성과 진실을 은폐시키는 자본주의 시장경쟁의 희생양”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던 그 기사가 영화를 보는 동안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1970년, 달 착륙과 월드컵 결승보다 더 많은 1억 명이 지켜본 ‘미스월드’ 선발대회 현장에선 미스월드를 바꾸려는 여성들이 있었다. 바로 여성 운동가이자 역사가 샐리 알렉산더(키이라 나이틀리)와 페미니스트 예술가 조 로빈슨(제시 버클리)이다. 이들은 미스월드 생방송 도중 성적 대상화와 성 상품화 반대를 외쳤던 이 사건은 여성 해방운동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오늘날까지 기억되고 있다.

아울러 이날 미스월드 시상식은 또 다른 의미의 변화로도 기억되고 있다. 이날 흑인 최초로 미스월드 우승자가 된 미스 그레나다 출신의 제니퍼 호스텐(구구 바샤-로)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제니퍼 호스텐’은 인종차별과 성차별을 이겨낸 성공한 흑인 여성으로 상징됐다.



이 세 사람은 미스월드 반대 시위 이후 40년 만인 2010년 BBC Radio 4 ‘더 리유니온’에 함께 출연했고. ‘1970년 미스월드 반대파와 미스월드 우승자의 만남’에서 이들은 “이곳은 우리 모두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한 자리, 그리고 다음 세대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영감을 주기 위한 시간”이라고 평가했다. 이 작품의 시나리오를 담당한 레베카 프라이언은 제작자 수잔 맥키와 함께 이 대담을 듣게 됐고, 성 상품화에 반대하며 당당하게 목소리를 외친 여성들과, 인종차별과 성차별을 이겨내고 미스월드를 차지한 흑인 여성의 이야기를 영화 ‘미스비헤이비어’에 담아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샐리와 조가 성 상품화에 반대하며 “우리는 예쁘지도 추하지도 않다! 우리는 화가 났을 뿐!”이라고 외치는 장면이다. 신체에 등급을 매겨 평가하는 건 ‘가축 시장’ 밖에 없다면서 여성은 상품이 아니라고 외쳤다. 하지만, 이런 그들의 아주 당연해 보이는 외침은 같은 여성에게조차 환영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가부장적 체제를 허무는 것이 너무 급진적이라고 여겼고, 또 그것이 가능하리라고 믿지 않았기 때문이며 이런 회의론과 공격은 지금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 영화 시나리오를 쓴 레베카는 “결혼한 여성은 남편의 성(姓)을 따라야 했고 남편의 허가가 있어야 의사에게 피임약을 받을 수 있던 때에 미스월드는 여성의 주된 가치가 남성에게 잘 보이는 것이라는 암울한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일조했다”라고 그 시대를 설명했다.

기존 질서를 허물고,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1970년대뿐 아니라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바뀌지 않은 남성 중심 사회에서 살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샐리를 열연한 키이라 나이틀리가 말한다. "성적 대상화는 여전히 존재하고 여성들을 외모로 평가하는 분위기는 실재해요.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는 유일한 산업이 모델 업계라는 걸 알고 계시나요?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우린 좀 더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라고. 시사하는 바가 큰 메시지이다.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들이 만연한 지금 이 시대에 우리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여성 운동은, 아니 인권 운동은 누가 대신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서 간절히 솟아 나오려는 그것을 발설하는 것이다.



샐리 알렉산더의 목소리가 사뭇 의미심장하다. "여성은 물건이 아닙니다. 장식품도 아니고요. 누굴 기쁘게 하려고 있지도 않죠."


미스비헤이비어는 히스토리가 아니라, 허스토리를 보여주는 영화다.

HER - STORY

-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학계에서 무시당하지만 실력으로 이기겠다는 여성 운동가이자 역사가 '샐리'

- 성적 대상화의 주범 미스월드에 한 방 먹일 작전을 짠 페미니스트 예술가 '조'

- 역사상 최초의 미스 그레나다로서 흑인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은 '제니퍼'

성적 대상화를 국민 스포츠로 만든 미스월드에 맞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진정한 자유를 외친 여성들의 유쾌한 반란이 흥미롭다.

실존했던 인물을 다루는 영화가 나는 좋다, 현재 그들의 주름졌지만 아름다운 모습을 엔딩 크레디트에서 만날 수 있음이 기뻤다.


또한 기뻤던 것은 올해 들어 여성 연출, 각본, 주연, 제작의 '쿼드러플 F 등급' 무비 4편을 모두 관람했다는 점.

그레타 거윅 감독의 <작은 아씨들>

셀린 시아마 감독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레이첼 그리피스 감독의 <라라걸>

오늘 관람한 필립파 로소포 감독의 <미스비헤이비어>까지.


자료 및 사진 출처: 민중의 소리 & 네이버 영화 & 키노라이츠 팜플릿


  • 0
3.5
  • 0
3.5

(...) 1970년대 실화인 <미스비헤이비어>가 2020년대에 유효한 이유
-
미인대회 하면 무엇을 떠올리겠는가. 수영복만 입은 여성들은 앞뒤와 좌우로 훑으며 그들의 신체 부위 사이즈를 전자 제품의 스펙처럼 계량화 하고, 그들의 몸을 '평가'하는 대회. 좋은 심사를 받기 위해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여성 참가자들을 상품처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놀랍게도 1970년 미스 월드 대회는 달 착륙이나 월드컵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이 생중계로 지켜봤다고 한다. 그리고 당시 미스 월드 대회의 주최 측은 사업적 수완을 발휘해 이를 패밀리 엔터테인먼트로 적극 포장했다.
-
물론 50여 년이 흐르는 동안 여성의 사회적 권리에 있어서도, 여성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식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참정권 등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얻는 데 초점을 두었던 1세대 페미니즘, 문화 등을 비롯한 사회 전반의 사적 영역에서 여성의 해방을 촉구한 2세대 페미니즘, 다양한 인종과 연령, 사회 계층으로 확대한 3세대 페미니즘에 이어 여전히 여성들의 목소리는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확산되고 있다. 한 사회가 전면적인 변화를 이룩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 사실 자체가 많은 것을 말한다.
-
이러한 시대성을 인식하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연출 방식이 영화 <미스비헤이비어>의 후반부에 드러난다. (...)


  • 0
3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