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젯

The Closet

21.5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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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정보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내를 잃은 상원(하정우)과 그의 딸 이나(허율) 상원은 소원해진 이나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새집으로 이사를 간다.

상원은 이나와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지만 어긋난 사이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이나가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며 웃기 시작한다.

하지만 평온도 잠시, 이나의 방 안에 있는 벽장에서 기이한 소리들이 들려오고 이나에게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

그리고 상원마저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한 지 얼마 후, 이나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이나의 흔적을 쫓는 상원에게 의문의 남자 경훈(김남길)이 찾아와 딸의 행방을 알고 있다며 가리킨 곳은 다름 아닌 이나의 ‘벽장’.

10년간 실종된 아이들의 행방을 쫓고 있는 경훈은 믿기 힘든 이야기를 꺼내고 상원은 딸을 찾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열어서는 안 될 벽장을 향해 손을 뻗는데…

예고편


감독/출연

김광빈
김광빈
감독
하정우
하정우
상원
김남길
김남길
경훈
허율
허율
이나
김시아
김시아
명진
신현빈
신현빈
승희
김수진
김수진
명진 모
박지아
박지아
무당

리뷰

21.57%의 좋아요 평가를 받은 작품입니다.

78% 22%
1.5
선(先) 호러, 후(後) 감동

<클로젯>은 아내가 죽은 뒤 가정에 무관심했던 워커홀릭 ‘상원’(하정우)은 딸과 함께 시골로 이사간다. 이사간 저택에서 갑자기 증발한 딸 ‘이나’(허율)를 되찾기 위해 퇴마사 ‘경훈’(김남길)은 20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영화는 미스터리와 호러 장르로 관객에게 공포의 98분을 선사하고자 한다. 이 영화는 윤종빈 감독과 배우 하정우가 공동 제작하고, 두 사람의 중앙대 연극영화과 후배인 김광빈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자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김광빈 감독은 “평소 호러, 스릴러 장르를 좋아해 시나리오 쓰는 과정에서 여러 영화를 보았지만 그중 특별히 참조한 작품은 없다. 호러와 스릴러 장르의 컨벤션들을 그대로 취하기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비틀어보고 싶었다.”고 연출의 변을 밝히고 있다. 영화 <클로젯>은 <전설의 고향>처럼 크게 2부분으로 나뉜다. 전반부는 점프스케어를 통한 공포를 주고, 후반부는 교훈과 감동, 신파를 안겨주도록 설계되어있다.

전체적으로 <클로젯>은 ‘하우스호러’를 표방하고 있다. 대저택에서 공포의 근원이 바로 옷장이 등장하고, 섬뜩한 인형, 몸이 허약한 아이, 까마귀 등 헐리우드 하우스 호러 장르에다 무당, 두억시니, 푸닥거리 등 한국적인 오컬트를 접목시킨다. 미스터리 특유의 비현실적인 소재를 실제 있을법한 리얼리티를 더해야 공포가 사는데 제작진은 이를 등한시한다. 그래서 <주온>, <기묘한 이야기>, <신과 함께> 등의 레퍼런스가 공중에 붕 뜬다. 여기서부터 영화는 호러를 포기하고 드라마로 장르가 변한다.

후반부는 “긴장감, 짠함, 심지어 웃기기도 싶었다.”는 감독의 말대로 ‘아동학대’를 주제로 코미디, 감동, 신파로 구성했다. 그런데, 아이에 대한 묘사가 1차원적이라 잘 와닿지가 않았다. 아이란 놀아주기만 하면 외롭지 않다는 것은 어른들의 지나친 편견이 아닐까? 그보다 더 심각한건 상원(하정우)은 아무리 봐도 애 아빠 같지 않다. 딸을 잃어버린 절박함이 도무지 느껴지지도 않는다. 하정우의 건조한 감정연기는 생판 남같이 느껴질 정도다. 또, 직업이 건축가인데도 집에 대한 애착도 관심도 없어 보인다.

김광빈 감독은 “단순히 관객으로 하여금 비명을 내지르게 하는 공포보다는 내가 알던 딸이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서 발생하는 긴장감과 공포심을 서서히 보여주는 방식을 시도하고 싶었다”고 말ㅅ지만, 관객보다도 딸에게 무관심한 상원(하정우)을 보고 있자니, 아버지의 죄의식을 모성애로 구원하는 영화의 주제가 와닿으리가 없다.

그나마 퇴마사 경훈(김남길) 캐릭터는 나아보이지만, 감독은 경훈의 입을 빌려 세계관, 귀신, 주제, 교훈을 대사로 설명한다. 이렇듯 <클로젯>은 알 수 없는 미스터리의 진실을 너무 쉽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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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벽장밖으로 한발짝도 전진하지 못하는

공포 영화속에서 아이가 자주 등장하는 것은 조금 의문이다. 그것도 그냥 스쳐가는 소품 같은 역할이 아니라 나름 꽤 중요한 영화적인 캐릭터로 소화하는 경우들이 많으니 더더욱 의문스럽다. 공포영화에서 특출나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아이는 결국 공포라는 장르속에서 아이의 시선을 이용한다는 것일 텐데, 아이라는 캐릭터에 천진무구함을 꾸며놓고 갑자기 귀신, 혹은 공포적인 존재로 돌변하는 과정이 천진무구함에서 느껴지는 반전의 효과를 원하는 것일까?


어쨌든 공포영화속의 아이의 모습은 많이 등장하지만, 그 캐릭터들이 온전하게 영화속에 녹아나는 경우들을 쉽게 보지 못한 것 또한 사실이다. 마치 정치시즌만 되면 모든 정치인이 아이를 데리고 같잖은 웃음으로 사진을 찍는 유행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다.


<클로젯> 역시 그러한 '유행'에 발 마춰 아이를 등장 시키고, 갑자기 아빠에게 돌변하는 모습들을 보인다. 누구나 예상됐던 아이의 캐릭터와 상황이다. 그리고 진짜 많이 사용되었던 옷장속으로 사라지는 아이 또한 너무 많이 등장하는 공포영화속 소품이다.


그래서 그렇게 많이 등장하는 옷장이 또 주인공으로 이렇게 대놓고 내놓은 것이라면 이것말고 새로운 그 무엇이 존재 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관객석에 앉아 있지만, <클로젯>은 그러한 생각에 대한 절적한 대안을 전혀 제시하지 못한다.


외딴집, 아이, 아빠, 가족, 병, 공항장애, 폭력, 귀신, 퇴마사 등등, 공포영화라면 한번쯤 등장했을 소재와 상황들을 모두 갖다 붙였다. 그렇게 많은 재료들이 있지만, 신기하게도 어느것 하나 신선한 것이 없다. 모두 이미 충분히 알고 있고, 어떻게 조리하는지 뻔한 레시피 뿐인 음식같다.


누군지 분간이 안될 정도의 강렬한 분장으로 등장하는 <패왕별희> 속의 장국영 얼굴처럼, 공포영화속의 온갖 클리셰란 클리셰는 모두 동원해서 갖다 붙였지만, 그 클리셰들이 영화 본연의 근간을 강렬하게 지워버리는 <패왕별희>속의 얼굴을 분간할 수 없는 분장 역할만 할 뿐이다.


그래서 <클로젯>은 가장 기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간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어떤 공포를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십수번, 아니, 십백번이라고 해도 그리 큰 과언이 아닐 것처럼 느껴지는 공포영화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되새길 필요가 있나?


결국 아이를 구한다는 명제는 변하지 않았고, 그 과정들 또한 너무 어설프다. 거기에 또 다시 등장하는 퇴마사의 캐릭터는 조형에 대한 커다란 우를 범해서 지금껏 영화속에 등장했던 그 어떤 퇴마사들 보다 존재감 없이 우습다. 그래서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퇴마사의 캐릭터는 전혀 영화적인 시너지를 발휘되지 못하고 그저 휘발될뿐이다.


배우들이 연기를 잘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건 영화전체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결국 감독의 책임으로 돌려질 수 밖에 없다. 공포영화속 아이를 소비하는 방식과 함께 한국영화의 고질병 같은 가족 신파는 이 공포영화라는 조금은 차별화된 장르에서도 변함없이 굳건하게 영화를 지킨다. 최소한 대한민국 영화에서는 그 어떤 귀신들이 와도 이 신파의 힘은 이길 수 없을 것 같다.



칸 황금종료상에 이어, 오스카까지, 그리고 몇일전에 들어온 베를린에서의 낭보까지 이어지는 현재 대한민국의 영화적인 위치에서 벽장속에 갇혀 단 한발짝도 앞으로 내딛지 못하는 <클로젯>은 과연 어떤 위치 일까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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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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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인상적인 표현, 아쉬운 작법

작년, 모든 작품을 성공시킨 CJ가 2020년 첫 배급작으로 내놓은 영화는 연초를 노린 작은 영화나 설 연휴를 노린 텐트폴 영화도 아니고 설 연휴 이후를 노린 이 영화, <클로젯>이다. 정확히 1년 전, <사바하>로 흥행의 맛을 본 바가 있기에 설 연휴 작품들의 힘이 빠지기 시작할 즈음 색다른 영화로 관객들을 맞이하겠다는 동일한 전략을 들고 나왔고, <사바하>와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소재를 들고 왔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참 많은 영화다. 이 영화만의 독특한 표현을 보는 맛이 강한 점에서도 <사바하>와 공통점이 있지만, <사바하>와는 다르게 영화의 작법이 기본 구조에 너무 집착하는 듯 보여 아쉬움 역시 느껴진다.


이 영화의 설정에서 확실히 온전히 '이 영화만의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옷장은 동양에서만 생소할 뿐 서양 영화에서는 꽤나 자주 등장하는 주요 소품이고 누군가의 정신세계, 혹은 사후세계를 직접 들어가는 방식과 그 공간의 표현 역시 꿈속을 표현한 여러 작품들에서 유사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퇴마 역시 그 방식에 있어서 디테일한 차이가 있을지라도 이미 한국 영화에서도 여러 차례 다룬 이미지다. 이처럼 <클로젯>은 어디선가 봤던 이미지를 차용하고 있다는 꼬리표를 쉽게 벗어던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확실하게 칭찬하고 싶은 점은 이 익숙한 이미지들을 나름대로 잘 혼합해 이 영화만의 이미지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서구적인 느낌의 소재와 동양적인 대응을 적절하게 잘 배합했고 귀신들(어둑시니)의 이미지나 그들의 세계 역시 몽환적이면서도 공포스러운 느낌을 꽤나 잘 살려냈다. 특히 영화 후반부를 관통하는 사후세계 이미지들은 전반적으로 괜찮았는데, 상원[하정우 분]의 집을 변주해낸 공간과 그 안에서의 미술은 색감과 소품의 디테일이 눈에 띄었고 안개 낀 놀이터 역시 영화의 주제와 맞물려 좋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러한 표현의 면에서는 확실히 감독의 야심이 느껴졌고 그 부분이 성공적으로 영화에 구현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쉬운 것은 이러한 소재를 영상, 음향으로 표현하는 데 있다기보단 이를 이야기에 녹여내는 데 있다. 장르적인 규칙 안에서 나름대로 주제의식까지 포용해내려는 각본의 목표는 좋았지만 이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법이 과도하게 기본에 잡혀있다. 필자가 그렇게 강심장은 아닌지라(...) 영화 중간중간 시계를 봤는데, 영화의 어떤 기점들이 대략 한 11~12분마다 등장했다.(ex. 귀신 등장 -> 이나[허율 분]의 실종 -> 허실장의 등장 ...) 영화의 러닝타임이 98분, 엔딩크레딧을 제외했을 때 가장 일반적인 각본 구조로 일컬어지는 시드 필드의 3막 8장과 거의 정확하게 일치했다.



문제는 영화가 다루는 요소들의 특수성에 있다. 어쨌든 다양한 소재를 차용하고 있고 단순히 이를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영화의 주제의식과 연결이 되는 요소들이고 영화의 최종적인 갈등 역시 이 주제와 대립을 이루는 것이 아닌 완화를 통한 해소를 지향하기 때문에 각 인물들, 각 요소들에 조금 더 설명을 해주었어도 괜찮지 않았나 생각한다. 특히 허실장은 영화의 스타일을 한껏 풍부하게 만들어주지만 사과와 화해로 이어지는 영화의 주요 감정선과는 다르게 오로지 대립하는 캐릭터이기에 이 역시 일관성이 아쉽게 된다. 이처럼 기본적인 구조에 집착하기보단, 좀 더 야심을 가지고 더 표현하고 설명해주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전반적인 배우들의 연기, 단순히 하정우와 김남길이란 두 주연배우뿐만 아니라 조연들부터 심지어는 아역들까지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고 있어 그 단점을 어느 정도 상쇄해내긴 한다. 특히 배우들의 연기가 인물을 보다 풍부하게 만들어주니까. 하지만 연기를 더불어 분명한 이 영화의 장점들만큼이나 단점들 역시 눈에 띄는 것은 확실히 아쉽게 다가온다. 다만 한국 장르 영화에 있어서 <클로젯>은 나름대로 새로운 시도를 한 작품이고 그러한 시도에서 성취가 아예 없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김광빈 감독에게도 좋은 기회였으리라 생각하고 더불어 영화에 담긴 감독의 야심을 봤을 때 더 좋은 작품으로 돌아오리라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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