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워터

Underwater

70.5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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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정보

30일 동안 해저 시추 시설에서 엄청난 압력을 견디며 바다의 밑바닥을 뚫어야 하는 캐플러 기지의 대원들.
어느 날, 큰 지진으로 콘크리트 구조물을 뚫고 급류가 들이 닥쳐 기지는 순식간에 파괴되고 대혼란이 일어난다.

갑작스런 대재앙 속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대원들은 전기 엔지니어 노라를 비롯한 5명.
이들이 시도해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또 다른 해저 기지 ‘로우벅’으로 이동해 탈출 포트를 찾는 것 뿐.

하지만 어두운 심해엔 그들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무언가 그들을 바짝 따라오고 있다.
불가사의한 포식자와 쫓고 쫓기는 위험천만한 게임에 갇혀버린 대원들.
살아남기 위해선 남은 용기를 전부 쥐어 짜내야만 한다.

예고편


감독/출연

윌리엄 유뱅크
윌리엄 유뱅크
감독
제시카 헨윅
제시카 헨윅
에밀리
크리스틴 스튜어트
크리스틴 스튜어트
노라
T.J. 밀러
T.J. 밀러
파울
뱅상 카셀
뱅상 카셀
캡틴
존 갤러거 주니어
존 갤러거 주니어
스미스
마무두 아티
마무두 아티
로드리고
건너 라이트
건너 라이트

리뷰

70.59%의 좋아요 평가를 받은 작품입니다.

29% 71%
3.5
거대한 공포와 맞닥뜨리기

11km 심해에 위치한 해저 시추 시설 케플러 기지에서 대형사고가 난다. 갑작스러운 압력 이상으로 기지 대부분이 붕괴되고, 엔지니어인 노라(크리스틴 스튜어트), 루시엔 선장(뱅상 카셀), 폴(T.J. 밀러), 에밀리(제시카 헨윅), 스미스(존 갤러거 주니어), 로드리고(아무두 아티) 등 여섯 명만이 생존한다. 기지의 탈출 포드와 잠수정이 모두 고장난 상황에서, 이들이 다시 지상으로 올라갈 방법은 1.6k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로벅 기지로 이동하는 것뿐이다. 이들은 어쩔 수 없이 걸어서 이동하는 것을 선택하고 어두운 심해로 나서지만, 이들이 맞닥뜨리는 것은 난생 처음보는 괴생명체들이다.


전작 <더 시그널>을 통해 저예산으로 매력적인 장르 영화를 연출할 수 있음을 증명했던 윌리엄 유뱅크의 신작 <언더 워터>는 심해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고를 담아낸다. 특히 노라 일행이 마주치게 되는 대상이 H.P. 러브크래프트가 창조한 크툴루 신화의 신 크툴루라는 점에서 나름 주목할만 하다. 이는 단순히 <언더 워터>가 러브크래프트적인 분위기와 숭고에 가까운 공포를 내세운 다는 점 때문이 아니라, 윌리엄 유뱅크가 직접 영화에 등장한 괴수의 정체를 크툴루라 밝혔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영화는 러브크래프트의 테마를 따라가는 데 충실하다. 주인공 노라가 양치질하는 장면에서 시작한 영화는 그의 내레이션을 통해 자신의 나약함 내지는 초라함을 고백하도록 한다. 그는 자신 앞에 펼쳐진, 자신이 감당하기엔 너무 거대하게 느껴지는 사건 앞에서 그저 나약할 뿐이라 고백한다. 그의 내레이션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케슬러 기지는 붕괴한다.


이후의 생존자들이 모여 심해 다이빙 슈트를 입고 이동하는 장면들은 사실 공간 자체를 제대로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둡다. 고지라 같은 거대한 크기의 크툴루 대신 인간보다 조금 큰 크기의 괴생명체가 슈트에 장착된 일인칭 카메라 시점 화면의 한쪽 구석에 슬쩍 등장한다거나, 생존자들을 따라오는 정체불명의 무언가가 있다는 암시를 주는 사운드 등만이 또렷이 분간될 뿐이다. 게다가 노라와 루시엔 정도를 제외하면 캐릭터들의 전사는 제대로 그려지지도 않는다. 노라와 루시엔의 전사마저도 짧은 대화를 통해 드러나거나 사물함 등을 통해 암시되는 정도이다. 윌리엄 유뱅크와 각본가는 어떤 규정된 성격을 지닌 캐릭터를 사용한다기보단, 그냥 인간을 거대한 괴생명체와 대면하는 상황에 던져 놓는다. 이들의 성격은 각자가 그 상황을 마주하는 방식에서, 혹은 각 배우가 전작들을 통해 쌓아온 것의 연장선상에 있을 뿐, <언더 워터>라는 영화를 위해 구축된 캐릭터는 아니다.


때문에 <언더 워터>는 여섯 생존자가 맞닥뜨리는 불가사의한 공포, 인간의 능력으로는 손쉽게 파악될 수조차 없는 공포를 다루는데 집중한다. 물론 이것이 완전히 성공한 것은 아니다. 러브크래프트의 소설과는 다르게, 이 영화는 필연적으로 공포의 대상을 보여주어야 한다. 윌리엄 유뱅크는 이를 제임스 카메론의 <에일리언 2>부터 가렛 에드워즈의 <고지라>, J.J. 에이브럼스의 <클로버필드> 등에서 성공적이었던 요소들을 <언더 워터>에 끌어온다. 영화 후반부의 노라는 리플리를 조명탄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는 거대한 크툴루는 <고지라>의 특정 장면을, 거대한 괴생명체를 원경으로 담는 장면이나 격렬하게 흔들이는 일인칭 시점의 화면은 <클로버필드>의 스타일을 연상시킨다. 어쩌면 이는 ‘크툴루 신화’가 지닌 상상할 수 없을 법한 것을 상상하게 하는 경험을 무화시키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유사한 장르 영화들의 요소를 적절히 끌어옴으로써 관객이 기대했을 법한 순간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언더 워터>는 나름대로의 목표를 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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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언더워터'는 해저의 심해 시주 시설에서 갑작스러운 지진이 생기며, 심해의 수압과 미지의 공격이 도사리고 있는 바다를 건너 근처 시설로 도망가는 대원들에 대한 생존 호러 영화다.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뱅생 카셀이라는 굵직한 이름들을 내세운 이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지만, 그 안은 공허했다.

영화는 '에이리언'과 '그래비티'의 묘한 조합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구조적으로는 '그래비티'와 굉장히 유사점이 많았지만, 위성 잔해 대신 괴생명체로 대체한 느낌이랄까. 스릴 요소도 약간의 빈틈만 보이면 바로 끔찍하게 죽는 어두운 극한의 환경, 그리고 알 수 없는 힘과 날카로움으로 대원들을 쫓는 괴물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여기에 점프 스케어에 너무 의존하는 듯한 점은 좀 아쉬웠지만 말이다.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비롯해 영화의 앙상블은 모두 좋았다. 특히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뱅생 카셀은 캐릭터의 사연들을 은연에도 잘 표현한 듯해서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결국 이들의 캐릭터와 드라마는 큰 의미는 없었으며, 결국엔 인간 대 괴물 밖에 남지 않았다. 환경과 개발에 대한 이야기도 설득력은 별로 없었고, 이야기는 앞서 말했듯이 다른 영화들의 아류작처럼 느껴졌고, 오락적인 요소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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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보이지 않는 공포에 빛을 비추면 어떡한담

영화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무수히 많겠지만, 그중에서도 시각적 요소를 꼽는 이가 적지 않을 겁니다. 극장의 웅장한 화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TV와는 차원이 다른 규모의 영상은 보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쾌감을 선사하니까요. 특히 CG로 중무장한 풍성한 볼거리는 거대자본이 투입된 블록버스터 영화의 핵심이지요. VFX 기술의 가파른 발전에 힘입어 영화와 CG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장르도 있기 마련입니다.

『언더워터』의 기반은 스릴러로, 이 영화의 서스펜스는 크게 둘로 나뉩니다. 처음은 심해, 다음은 뭔지 모를 무언가인데요. 이 중 심해의 공포는 그야말로 무한한 수압처럼 관객을 짓누릅니다. 마땅한 타개책이 없어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드니까요.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역할은 로드리고가 맡았는데, 깊은 바닷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지 절실히 보여줍니다. 얼굴을 비춘 시간이 길진 않지만, 서사의 전반을 책임지는 분위기 조성에 가장 공이 큰 건 그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그런데 이 텐션이 균일하게 이어지질 않아요. 또 다른 공포의 대상인 미지의 무언가가 금방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작은 개체를 잡아다가 관찰까지 할 정도니까요. 이로 인해 보이지 않는 공포는 실체를 가진 위협으로 전환되고, 대원들의 두려움 역시 투쟁심에 가까워지면서 서스펜스의 밀도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이쯤 되면 무력한 인간과 압도적 존재의 대비 구도는 소실점에 이르렀다고 봐야겠지요.

문제는 감독이 『언더워터』에서 가장 보여주고 싶었을 최고조의 형언할 수 없는 공포(Cosmic Horror)가 아직 남았다는 점입니다. 여정에 종지부를 찍을 절망의 결정체 같은 걸 의도했을 텐데... 막상 쏘아 올린 조명탄이 거대한 옥체를 비춰도 별다른 경외감이 들지 않아요. 영상매체의 본분에 충실하게 성심껏 자태를 그려낸 게 되려 두려움을 한껏 덜어내는 결과로 연결됐습니다. 안 무서워요. 그냥 커다란 오징어입니다. 아무리 주인공이 의미심장한 독백을 내뱉어도 마찬가지예요.

괴수물과 괴수가 나오는 공포물의 차이는 어마어마합니다. VFX 작업에서야 비슷하겠지만, 같은 기술이라도 장르에 어울리는 연출법이 따로 있으니까요. 때론 본체보다도 그것이 드리운 그림자가 더 많은 상상을 낳는 법이지요. 어쩌면 영화 같은 영상매체와 코즈믹 호러라는 장르의 상성이 꽤나 안 좋은 걸지도 모르겠네요.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프레임에 갇혀버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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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언더워터' 초간단 리뷰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언더워터'에 대해 정보가 많은 편은 아니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주연이고 심해에서 사건이 벌어진다'는 것 정도가 내가 아는 정보의 전부다. 대뜸 시작부터 황량한 복도가 보이고 꽤 외로워 보이는 노라(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등장한다. 노라의 나레이션이 들려오는데 뭔소린가 싶은 내용이다. 외롭고 무기력하다는 이야기같다. 첫 장면만 해도 이 영화는 심해에 고립된 한 개인의 서사인 줄 알았다. 해양 스릴러를 기대한 관객의 뒤통수를 후려치는 아트무비가 기대됐다. 어느 방향이건 나는 영화에게 뒤통수 맞는 걸 좋아한다. 그것은 영화에게 유쾌하게 패배하는 감정이며 "너 이녀석, 날 속였어"라는 기특함의 표현이다.

2. 갑자기 복도가 터지고 외로워보였던 노라는 동료들을 깨우며 도망친다. 혼자만 살아남을 줄 알았는데 친구가 하나 더 있다. 그리고 꾸역꾸역 동료가 모이더니 흔한 해양스릴러가 돼버린다. 다행히 이 영화는 간간히 힙한 화면을 만들어낸다. "그래 뭐 밑밥 깔고 긴장감 넘치는 해양스릴러가 되려나보다"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영화는 해양스릴러의 전형에 갇혀버린다. 특출나게 쫄깃하지도 않고 힙하지도 않은, 아주 평범한 영화가 돼버렸다. 처음부터 기대감을 떨어뜨린다면 다행이겠지만 신선해질 여지가 많았음에도 결국 평범해진 영화를 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3. '언더워터'에게는 몇 가지 길이 있었다. 먼저 노라의 서사를 중심으로 고립된 인간의 서사를 다루는 방식이다. 이것은 '그래비티'나 '더 문'이 취한 방식으로 인물을 최소화하면서 개인의 서사에 집중한다. 여기에 외적 요인이 추가되면 그것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노라의 깨달음과 성장을 다룰 수 있다. '언더워터'가 가야 할 첫 번째 레퍼런스는 '그래비티'였다. 두 번째는 인물의 서사를 완전히 배제하고 사건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언더워터'는 시작부터 심해에 가 있는 상태다. 사실상 이 영화는 심해에서 시작해 심해에서 끝난다. 그렇다면 맥락없이 사건이 터지고 그것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클로버필드'가 이와 같은 방식을 취했고 '큐브'도 초반에는 이렇게 전개된다('큐브'는 후반부로 갈수록 인물의 서사를 드러낸다). '언더워터'가 가야 할 두 번째 레퍼런스는 '클로버필드'다.

4. '언더워터'는 언급한 두 레퍼런스 사이에서 방황한다. 그러다 결국 어떤 방향도 선택하지 못하고 '레비아탄'이 돼버린다. 추측해보건대 감독은 분명 힙한 해양스릴러를 원했을테지만 제작사에서 해양스릴러의 클리셰가 보여지길 원했을지도 모른다. 괴물을 다 보여주고, 최소한의 사람은 살며, 스펙터클이 있고, 끝내 미스테리로 남아, 속편의 가능성을 남기는 영화. 그런 걸 제작사가 원한 모양이다. 매력적인 방향을 설정해두고도 가지 못한 영화라면 당연히 그런 아쉬움이 생긴다. 특히 괴물을 온전히 다 보여주는 지점에서 확실히 느꼈다. 이 정도로 감추고 시작한 영화라면 분명 괴물도 감추고 싶었을 것이다. '클로버필드'가 그랬던 것처럼 괴물의 존재를 최대한 감추고 공간을 한정시킨 뒤 스릴러를 펼치는 것이 이상적인 그림이다. 그러나 괴물이 온전히 자기 모습을 드러낼 때는 "이거 완전 '퍼시픽림'이네"라는 말이 튀어 나왔다.

5. 마지막 장면도 '사족'에 가깝다. 시작부터 그렇게 밀폐시켜놓고 대뜸 마지막에 환기시켜버리는 것은 김이 빠지게 한다. 이럴 경우에는 나가면 어떻게 되는건지 모르게 하고 끝내는 것이 좋다. 이것은 '큐브'와 '에이리언2'가 택한 방식으로, '에이리언2'의 경우 살아남은 존재들의 향후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3편을 만들 계기를 마련했다. 공간 안에서 생략한 채 끝을 냈다면 속편으로 연결하기도 쉽고 관객도 미스테리한 기분을 끝까지 안은 채 극장을 나설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

6. 결론: 태어날 때 굉장히 비범한 아이였는데 자라는 과정에서 평범해졌다면 과정에서 문제를 찾게 된다. 이 경우는 대부분 평범함을 원하는 주변 사람과 획일적인 교육과정, 조언의 부재가 원인이 된다. '언더워터'는 분명 특별하게 태어난 아이다. 꽤 매력적이고 유니크한 영화가 될 수 있었지만 '이것'과 '저것' 사이에서 갈등하다 이도저도 아닌 영화가 돼버렸다. 이 영화, 좀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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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화려하지는 않지만, 실망스럽지도 않은.

바다 속과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은 공통점이 많다. 두 공간 모두 사람들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고, 사람들이 살아갈 수 없는 공간이다. 그래서 많은 등장인물이 필요하지 않는다. 그래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드는데에도 한계가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바다 속 이나 우주 공간의 이야기들은 비슷하기도 하다.


<언터워터>는 단 한번도 지상의 모습은 보여지지 않는다. 오로지 물속, 바다 속 깊은 어느 미지의 곳이 배경이다. 그 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말했듯이 다양하지 못한 한계에 있고, 그 한계는 이 영화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그래서 결국 또 다시 반복되는 SF 스릴러의 구성과 소재들을 그대로 가져온다.


간단히 말하면, 바다 속 깊은 심해에서 해저 탐사를 하는 공간에서 사고가 일어나 그 곳을 빠져나오는 이야기다. 그리고 결국 주인공은 빠져나올 것이라는 전제로 상상해도 된다. 왜냐하면 <언더워터>는 헐리우드의 블럭버스터의 전형을 그대로 답습하기 때문이다.


특별한 인트로 없이 바로 사고 현장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헐리우드의 전형적인 해저 심해의 영화속의 익숙한 장면들이다. 그 곳에서 생존한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의 희생을 담보로 주인공을 탈출 시킬 것이다. 그리고 영화는 그러한 상상대로 진행되는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그러한 생각은 그렇게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괴물이 등장하는 것까지는 충분히 상상했는데 그 괴물의 등장이 새로운 서스펜스나 액션을 유발 시키는 역할 보다는 바다 깊은 곳에서의 미지의 생명체 라는 것에 더 의미를 두는 느낌이다.


그것은 <언더워터>가 처음부터 작정한 듯 보인다. 괴물이 등장하지만 기존의 클리쳐 무비속의 괴물들 처럼 무섭거나 강렬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그저 거대하게 입을 벌리고 클리쳐 무비속의 흔한 괴물들의 모양을 할 뿐, 그 역할에는 커다란 차이가 느껴진다.


그래서 <언더워터>속의 괴 생명체는 기존에 등장하는 클리쳐 무비 속의 괴 생명체의 역할과는 다르게 다가온다. 그리고 그러한 느낌은 영화 내내 이어진다. 괴물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영화속에서 쉽게 작동될 것 같은 액션이나 서스펜스는 강렬하지도, 지루하지도 않을만큼만 유지한 채 답보한다. 그러나 그것은 감독의 의도가 아닐 수 도 있다. 감독은 기존에 보여줬던 긴장과 스릴과는 다른 것들을 보여주고 싶어 했었던 것 같은데, 그러한 의도는 그렇게 성공적이라고 말하기는 힘들 것 같기 때문이다.


어차피 <언더워터>는 심해의 바닷속에서 벌어지는 생존 게임이고, 그 게임속에 괴 생명체까지 등장 시킨다면, 이 영화가 할 수 있는 영역은 한정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충분한 서스펜스와 스릴과 액션이 필요한 시스템이다. 그렇지만, 그 곳에서 보여지는 것들은 그러한 시스템에 걸맞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조금은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늘 봐왔어서 이미 축적된 이미지들이 자연스럽게 학습되어 있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야기는 쫄깃하거나 스릴있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분명 무슨 사건들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시퀀스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괴 생명체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를 살짝 생각해 봤다. 그렇다면 너무 심심한가? <그래비티>를 생각해보라. 아무것도 등장하지 않고 산드라블록 혼자서도 얼마나 스릴있고 아름다웠던가 말이다.


결론적으로 <언더워터>가 <그래비티>가 되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기존에 소비 되어온 천편일률적인 클리쳐 무비들과는 달라서 다행스럽다. 조금 심심하기는 하나,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멋진 모습도 있었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실망스럽지도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언더워터>가 너무 보고 싶었던 <더 시그널>의 윌리엄 유뱅크 감독의 작품이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사심의 결과 인지도 모르겠다.




*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 한번 느낀다. 1990년도 만들어진 제임스카메론의 <어비스>가 얼마나 대단한 영화인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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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하지만 맘 졸이며 보게 되는 탈출 스릴러

심해는 우주만큼이나 미지의 영역으로 불린다. 그만큼 아직 밝혀진 것도 밝혀야 하는 것도 많은 숨겨진 영역 중 하나다. 그곳에서 인간은 하찮은 존재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인류는 지구 최고의 지적 종족이라는 오만함 때문에 자멸할지도 모른다.

<언더워터는> 인간의 욕심으로 깨어난 심해 생물을 그렸다. 크툴루 신화에 기반을 두어 SF적인 요소와 미지의 생명체를 깨운 신화적 요소가 혼재된 공포영화다. 한국 제목이 같은 블레이크 라이블리의 <언더워터>와 바다에서 벌이는 사투는 같으나 심해와 해변이라는 점이 극명히 다르다.

작가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는 "인간이 느끼는 가장 강력하고 오래된 감정은 공포이며, 인간이 느끼는 가장 강력하고 오래된 공포는 미지의 것이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여러 저서를 통해 장르를 넘나들어 재해석 될 공포 소설의 원흉을 만들어 내었다. 그가 만든 크툴루는 가상의 신화이며 마니아성이 강한 공포 장르의 하위문화다.

인간이 살기 전 지구 우주에서 온 고대 생명체가 바다 밑에 있고, 깨어난다면 엄청난 영향력의 신적인 존재라는 설정이다. 그래서 심해 괴생명체는 얼굴에 촉수가 달린 크툴루나 <캐리비안의 해적> 문어 선장과 생김새가 흡사하다. 수하들이 자가 번식해 생겨나는 과정은 <에이리언>을 연상케 한다.

욕심이 만든 공포의 부메랑

영화 <언더워터>는 해저 11km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일을 다루고 있다. 원유 시추로 바다의 밑바닥을 뚫어야 하는 작업 중 큰 지진으로 캐플러 기지는 초토화된다. 다행히 전기 엔지니어 노라(크리스틴 스튜어트)가 기지를 발휘했기에 소수의 인원만이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하지만 구조팀을 기다릴 시간도 없이 폭발이 임박하고, 당장 수면 위로 어떻게 올라가느냐가 관건이다. 결국 폭발하는 기지를 떠나 로우벅 기지로 걸어서 가야만 하는 위험을 감수해야만 한다. 기지 밖에 나가본 적이 거의 없는 대원들은 살기 위해 기지 밖을 나가 위험과 정면 승부해야만 한다. 깊은 바닷속에 들어가거나 혹은 상상만으로도 숨 막힐 정도의 공감이 커지는 심해 공포증이 유발된다. 과연 이들은 로우벅으로 이동해 포트를 타고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영화는 마음 졸이며 지켜보는 탈출 스릴러의 쾌감을 준다. 심해 시추선에서 벌어지는 일화는 흡사 우주선 에피소드와 비슷하다. 우주복 대신 잠수복을 입고 산소와 빛이 없는 바다를 헤매야 한다. 앞도 잘 모이지 않고 무너진 건물 잔해로 곳곳에 위험이 도사린다. 게다가 불가사의한 생명체가 도사리고 있는 심해는 망망대해 상어와 맞닥트리는 것과 흡사한 두려움이다.



이들의 고군분투는 끝도 없다. 숨쉬기 힘든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투는 마스크 없이 나갈 수 없는 지금의 상황과 닮아 몰입감을 끌어올린다. 살기 위해 난관에 봉착한 인간이 갖은 방법을 이용해 탈출을 시도하는 설정은 <47미터>를, 우주에서 미확인 생명체와의 대결을 다룬 <라이프>의 배경을 심해로 옮겨 놓은 듯하다. 또한 원유 시추 과정에서 맞이한 그것은 <7광구>가 떠오른다. 어디서 봄 직한 기시감이 들지만 심해 숨 막히는 심해 공포영화로 즐기기에 나쁘지 않다.

주목할 점은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매력을 발산하기 위해 만들어진 한 편이 영화 같다는 점이다. 해결사가 여성이라는 점이 여성 서사의 요즘 추세를 따른다. <트와일라잇>으로 데뷔한 후 평범한 하이틴 스타를 거부하고 다양한 장르를 도전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으며 이번엔 삭발 투혼까지 감행하며 강인함을 선보인다. 엔지니어지만 가냘픈 몸으로 참 착하게 동료들을 구하고, 왜소한 체구로 틈새를 헤집고 다닌다. 직업상 기계 조작에 능해 사건을 풀 단초를 제시한다는 데 있다.

<언더워터> 속 인물들에게 닥친 위기는 시추 사업의 과욕이 부른 자연의 보복이다.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할 줄 모르고 더 많은 것을 원하는 욕망의 끝을 보여준다. 큰 사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숨기기에 급급한 원유 회사의 이기심으로 희생된 사람들은 마치 미국을 겨냥한 듯 보이기도 했다. 지구의 주인은 그 누구도 아니라는 메시지는 재난이 재앙이 된 사건을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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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달인은 아니지만 재주꾼정도는 되겠네!!

뭔가 으스스한 오프닝. 별다른 서사 없이 바로 시작되는 생존게임!!

심해, 폐쇄, 괴수, 탈출!! 여러 가지 장르들과 소재들이 어우러진 시간 잘 가는 영화!

심해 스릴러의 묘미는 공기가 있는 안전지대를 제외하곤 모든 곳이 생존이 불가능한 장소라는 점.

우주와 흡사한듯하지만 수압이라는 복병이 있기에 우주보다 더 공포스러운 장소다.



그렇기 때문에 이유를 알 수 없는 폭발과 함께 시작된 영화는 바로 긴장감을 한껏 올려놓고 시작된다. 그 와중에 어딘가에선 폐쇄된 공간에서의 두려움, 어딘가에선 언제 덮쳐올지 모르는 괴수에 대한 두려움, 어딘가에선 그 모든 것을 피해 탈출해야 하는 주인공의 절박함!!

이런 장면들과 상황들이 어우러져서 영화를 이루는데 이게 좀 애매한 게 각각의 소재가 보통은 하나의 큰 주제로 영화화되는지라 여기에선 적절하게 배분을 잘 하긴 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도 저도 아닌 영화라고 느껴질 수도 있다.

뭔가 하나에 확 집중해서 달인의 면모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이것저것 잡기에 능한 재주꾼 같은 느낌이랄까... 아마 여기에서 호불호가 조금은 갈리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나에겐 적절한 긴장감과 호기심, 그리고 공포를 안겨줬기에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특히나 주인공인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캐스팅은 정말 신의 한수인듯!!!

공포감도, 강인한 의지도, 동료에 대한 의리도 모두 잘 표현해줘서 영화에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거 같은 느낌. 외모도 캐릭터 분위기와 찰떡이라서 몰입이 더 잘 됐다.



여름에 개봉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잘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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