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에게

For S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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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정보

자유를 꿈꿨지만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나의 도시 알레포 사마, 이 곳에서 네가 첫 울음을 터뜨렸단다

이런 세상에 눈 뜨게 해서 미안해 하지만 엄마는 카메라를 놓을 수 없었어

사마, 왜 엄마와 아빠가 여기 남았는지, 우리가 뭘 위해 싸웠는지, 이제 그 이야기를 들려주려 해 사마, 이 영화를 네게 바친다.

예고편


감독/출연

와드 알-카팁
와드 알-카팁
감독
에드워드 와츠
에드워드 와츠
감독
와드 알-카팁
와드 알-카팁
사마 알-카팁
사마 알-카팁
함자 알-카팁
함자 알-카팁

리뷰

96.83%의 좋아요 평가를 받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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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포의 희뿌연 먼지 아래엔 맥동하는 생명이 있었다

2008년 여름,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광화문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시위대와 경찰의 잦은 충돌로 나날이 격해진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무언가가 등장합니다. 바로 유모차인데요. 이에 시위대는 아이와 보호자를 지키기 위해 대형을 짰고, 경찰 역시 이들을 시위 외곽으로 이끌려고 설득에 나섰지요. 그날 이후 이들, 즉 ‘유모차 부대’의 행동을 두고 온갖 의견이 오갔습니다. 현재의 안전과 미래의 안위 중 어느 쪽이 중요한지 다투는 논쟁은 쉽게 한쪽에 힘을 싣기 어려울 정도로 치열했지요. 그렇다면 아이와 함께 집회에 나선 보호자는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사마에게』는 시리아 내전의 격전지인 알레포를 배경으로 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시리아 내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이러니하게도 더는 통념적인 내전으로 볼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슬람 특유의 국경을 뛰어넘는 종파 간 갈등은 물론이거니와 각종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여러 강대국이 배후에서 대립하는 모양새지요. 끊임없이 참상이 보도되면서도 좀처럼 전쟁이 끝나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늘어지는 전쟁에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건 단연코 무고한 민간인이고, 이 영상기록물은 그들의 삶과 죽음의 증거입니다. 생지옥이나 다름없는 알레포에서 와드가 카메라를 든 건 다른 누구도 아닌 사마를 위해서였지요. 인류가 지닐 수 있는 가장 거대한 기치, 이념이나 종교를 아득히 넘어선 인류애를 미래 세대에 남긴 건데요. 모두가 한마음으로 움직여 죽음의 땅에서 갓 태어난 아이를 살려내는 장면은 『사마에게』의 핵심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세상에서 태어나게 한 엄마를 용서해 줄래?”라는 포스터의 문구처럼, 알레포에서의 하루하루는 고뇌로 가득합니다. 한시라도 빨리 아이와 함께 탈출해야 할지, 계속해서 기록을 이어가야 할지... 칼날 끝을 걷는듯한 선택의 나날이 이어지는데요. 둘째 아이의 잉태는 그 절정입니다. 저를 포함한 극장의 관객에게야 숭고한 기록이지만, 당사자에겐 이보다 잔혹한 선택의 기로가 없었겠지요.

촛불집회의 유모차 부대로 글을 시작했는데요. 행위에 대한 왈가왈부와는 별개로, 유모차가 살수차를 멈춰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을 잠시 막았다는 사실은 확연히 존재합니다. 『사마에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와드를 두고 정의감에 취해 아이를 위험에 빠트렸다고, 책임 의식도 없이 둘째까지 생기게 뒀다고 비난할 이도 분명 있겠지요. 허나 그럼에도 전쟁에 가리어진 생명을 오롯이 담아낸 영상기록물의 가치는 결코 퇴색되지 않을 겁니다. 끊임없는 고뇌 속에서도 끝까지 카메라를 놓지 않은 와드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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