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니 데이 인 뉴욕

A Rainy Day in New York

75.56%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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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정보

재즈를 사랑하는 ‘개츠비’(티모시 샬라메)
영화에 푹 빠진 ‘애슐리’(엘르 패닝)
낭만을 꿈꾸는 ‘챈’(셀레나 고메즈)
매력적인 세 남녀가 선사하는 낭만적인 하루!

운명 같은 만남을 기대하며 봄비 내리는 뉴욕에서 로맨틱한 하루를 함께 하실래요?

예고편


감독/출연

우디 앨런
우디 앨런
감독
티모시 샬라메
티모시 샬라메
개츠비
엘르 패닝
엘르 패닝
애슐리
셀레나 고메즈
셀레나 고메즈
주드 로
주드 로
테드
디에고 루나
디에고 루나
프란시스코 베가
리브 슈라이버
리브 슈라이버
롤란 폴라드
켈리 로르바흐
켈리 로르바흐

리뷰

75.56%의 좋아요 평가를 받은 작품입니다.

24% 76%
2
<레이니 데이 인 뉴욕>, 반복된 진부함에 맥 못 추는

1. 재즈를 사랑하는 대학생 '개츠비(티모사 살라메)'는 학내 언론에서 활동 중이며 영화광인 여자 친구, '애슐리(엘르 패닝)'가 영화감독 '롤란 폴라드(리브 슈라이버)'의 인터뷰를 위해 뉴욕을 가게 되자 함께 동행한다. 그는 애슐리와의 근사한 뉴욕 데이트를 꿈꾸지만 그녀의 인터뷰가 각본가인 '테드(주드 로)를 만나면서 점점 예상치 않은 방향으로 흐르게 되자 적잖이 당황하고 불안해한다. 남는 시간을 이용해 홀로 뉴욕을 거닐던 개츠비. 그는 우연히 알고 지내던 동생 '챈(셀레나 고메즈)'을 만나고, 비 내리는 뉴욕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하며 우연 같은 운명을 따라나선다.

우디 앨런 감독의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은 영화 외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아 왔다. 앨런 감독은 하비 외인스타인 성범죄 파문 당시 그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에 <레이니 데이 인 뉴욕>에 출연한 티모시 샬라메, 셀레나 고메즈, 레베카 홀 등의 배우들은 그의 발언과 영화 내용에 반대하는 의미로 출연료 전액을 성폭행 피해자 지원 단체에 기부했다. 또한 감독 본인도 입양 딸인 딜런 패로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는 자서전 출판이 취소되는 등 여러 어려움에 처했고, 이 영화 역시 부적절한 내용이 들어가 있다는 의심을 받는 등 개봉까지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쳐야 했다. 그리고 마침내 공개된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은, 영화 내적으로도 여러 문제를 지닌 실망스러운 작품이었다.

2. 수많은 장르에 도전했던 우디 앨런 감독이지만, 그의 영화들은 스토리 전개 상의 몇 가지 공통점을 공유하는 경우가 있다. 우선 특정 도시를 배경으로 중산층의 남성이 등장한다. 그는 일이 잘 안 풀리거나, 인생의 절정기를 지났거나,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등 어려움에 처해 있다. 그의 여자 친구 혹은 배우자는 다른 세상에 있는 사람처럼 소통이 잘 되지 않고, 그에게 그다지 큰 위안과 힘이 되지 않는다. 그런 그의 앞에 자신과 말도 잘 통하고, 관심사도 같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같은. 어느 여성이 등장한다. 이 남자와 여자는 우연인 듯 운명처럼 계속해서 만나고 사랑을 만들어간다. 우디 앨런의 대표작인 <미드나잇 인 파리>, <카페 소사이어티> 등은 이러한 특징을 잘 보여주는 영화다.

문제는 이 규칙들을 그대로 따른 결과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이 마치 배경만 뉴욕으로 바뀐 <미드나잇 인 파리>처럼 느껴진다는 점이다. 뉴욕을 사랑하는 개츠비의 입에서는 뉴욕에서 떠올릴 수 있는 모든 낭만에 관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온다. 그는 파리를 가장 완벽한 도시로 여기며 정처 없이 돌아다니는 <미드나잇 인 파리>의 주인공 '길(오웬 윌슨)'처럼 뉴욕을 열심히 돌아다닌다. 그러다 그는 우연히 챈을 만난다.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낸 후 그는 뉴욕을 가기로 한 순간부터 서로 다른 이야기만 하던 애슐리가 아닌 챈이 진정한 사랑임을 깨닫는다. 길이 약혼자였던 '이네스(레이첼 맥아담스)'와 헤어지고 파리에서 만난 '가브리엘(레아 세이두)'과 사랑에 빠지는 것처럼. 영화는 비를 맞으며 키스하는 개츠비와 챈의 모습을 보여주며 끝나는데, 이마저도 비 오는 파리의 거리를 함께 걷는 길과 가브리엘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다.

3. 또한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은 두 가지 악수를 두면서 새롭지 않은 스토리를 더욱 진부하고 불편하게 만든다. 우선 영화는 지나칠 정도로 우연을 남발하며, 우연이 아니라면 사건을 전개하지도 못한다. 물론 우연이 없으면 영화의 스토리는 시작조차 되지 않을지도 모르며, 우연은 운명적인 사랑을 강조할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 하지만 영화는 시작뿐만 아니라 결말에 이르기까지 우연으로 가득하다. 작중 개츠비가 챈을 만나 그녀의 집과 미술관에 가는 것, 애슐리가 영화 스타들을 하나씩 만나게 되는 계기들은 말 그대로 우연의 연속이다. 이처럼 인물들의 성격, 시간 및 장소적 배경, 논리적인 흐름 안에서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대신, 뉴욕과 비라는 소재를 운명적인 사랑으로 연관 지으려는 시도의 결과 반복되는 우연은 클리셰로 가득한 진부한 영화를 탄생시킨다.

다른 하나는 영화가 여성 캐릭터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영화는 중년 남성을 좋아하는 여성, 잘생기고 인기 있는 스타에게 무조건 사랑에 빠지는 여성 등 여성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있는 그대로 투영시킨다. 대표적인 결과물이 애슐리다. 영화는 정신적, 감정적, 육체적으로 영화감독, 작가, 스타에게 사랑을 받은 것이라며 애슐리가 겪는 일련의 사건을 정당화한다. 그녀가 자신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 상황을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기자로서 목적과 직업 정신도 철저하다는 설정이 무색하게 그저 그녀를 파도에 떠밀리듯 상황에 떠내려 다니는 수동적인 인물로 묘사할 뿐이다. 이에 더해 남성이 권력과 사회적 위치를 이용해 여성을 원하는 대로 이용하는 구조적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하기보다는 어설픈 유머로 포장하고 청춘의 사랑싸움으로 치부한다. 영화의 초점 자체가 개츠비에게 맞춰져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이는 감독의 행보와 분리시켜 생각하기 어려운 문제점이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눈을 뗄 수 없는 확실한 매력을 뽐내기도 한다. 우선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의 분위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운명적인 사랑이라는 영화의 주제를 부분적으로나마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데 성공한다. 우디 앨런의 경우 유달리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을 많이 제작해왔고 이번에도 도시에 대한 그의 사랑이 다시 한번 발현된 듯 보이기도 한다. 뉴욕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재즈 음악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된 것도 아련하고 약간의 긴장감이 넘치는 분위기를 잘 살려주는데, 특히 티모시 샬라메가 직접 부른 "Everything happens to me"가 대표적이다.

이에 더해 티모시 살라메의 연기는 다시 한번 빛을 발한다. 그는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고, 과거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으며, 냉소적인 듯 보이지만 실은 다른 사람들과의 진심 어린 교류를 원하는 캐릭터를 맡을 때 자신의 이미지와 배역의 이미지를 가장 잘 조화시키는 듯 보이는 배우다. 작중 개츠비는 어머니가 숨겨왔던 진실로 인해 본인도 모르게 고통받아 왔던 인물인데, 티모시 샬라메의 퍼포먼스는 개츠비의 캐릭터를 적절히 살려주면서 극의 중심을 확실히 잡아준다.

5. 지난 2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프랑스 최고 권위의 영화제인 세자르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자 젠더와 인권 관련 문제가 있는 감독과 그의 영화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가 논쟁의 대상이 된 바 있다. 이 논쟁은 현재 진행형이지만, 과거와 달리 현재 그들이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으며 그들의 영화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우디 앨런도 다르지 않다. 지금까지 그가 만들어 온 뛰어난 필모그래피와 별개로, 지금까지의 상황만 보면 그 역시 사라지게 될 감독 중 하나일 것이다. 다만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은 그 이유가 단지 영화 외적인 논란과 그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여성 차별적인 시각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우디 앨런은 이제 진부하고 치밀하지 않은 스토리와 자기 복제로 인해 과거의 영광을 잃을지도 모른다.


P(Poor, 형편없는)
우디 앨런도, 배우들도 예상한 만큼은 보여준다. 단지 그들의 만남에 기대가 더 컸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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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재즈, 영화, 낭만

일단 뉴욕이 배경이 되는 작품들은 대부분 찾아보는 편이다.

뉴욕에 사는 그리운 딸을 떠올리기도 좋고, 맨해튼을 샅샅이 거닐던 추억을 더듬어 보는 것도 좋아서.

더구나 비 오는 뉴욕 풍경을 볼 수 있다니 멋지겠는걸, 하는 마음으로 비 내리는 날 관람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화창한 '문화의 날'에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을 관람하러 한적한 오후 최애 영화관, 광화문 씨네 큐브로 고고^^

정신없이 떠도는 알맹이 없는 듯한 대화의 나열은 여전했다. 그러나 귀 기울여 들어보면 그 대화에 뼈대가 있고 씨가 있다는 것,

빠르게 캐치하지 않으면 놓치게 되는 것들이 많다. 놓치게 되면 내 식의 새로운 시나리오를 구성하며 따라간다.

연로한 우디 앨런이지만 그의 영화는 여전히 템포가 빠르다. 대사를 곱씹을 틈도 없이 다음 신이 진행된다. 이 어르신 감독 대단하다.

그러나 얼마 전 감상한 <카페 소사이어티>에 비해 재미는 덜 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모두 관람한 것처럼 우디 앨런의 영화 역시 대부분 관람한 것 같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그렇듯 아무 정보 없이 이 영화를 본다 해도, "아~ 우디 앨런이네"할 정도다.

센트럴 파크 델라코트와 뮤지엄 MET, 비 쏟아지는 뉴욕 거리 곳곳에서 우디 앨런 식 OST가 빠르게, 느리게 흐르는 가운데 나 역시 흐느적거려보았다.

재즈와 영화와 낭만을 사랑하는 영화 속 세 젊은이들의 발걸음을 쫓다 보면 숨이 차다. 그 숨참을 견뎌낸 우디 앨런이 대단하다. 미투 운동으로 그의 팬들이 꽤 많이 등을 돌린 듯싶은데...

영화에서 셀레나 고메즈가 유독 눈에 들어왔다. 얼마 전 <보실핌의 정석>이란 영화에서 그녀의 연기를 보며 앞으로 빛날 연기자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연기톤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그녀의 상큼한 모습을 만날 수 있어서 예상보다 심심했던 영화에 대한 보상을 받은 느낌?

낭만적인 뉴욕의 비 내리는 풍경을 제대로 감상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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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시간의 힘은 강력하다

우디 앨런의 시대도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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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불안한 청춘 해프닝은 재즈와 봄비가 적셔진 낭만적 뉴욕의 로맨스를 꿈꾼다.

레이니데이 인 뉴욕은 아름답고 잔잔한 선율의 재즈 음악과 내리는 비마저도 우수에 젖게 만드는 뉴욕 맨해튼을 배경으로 한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였다. 무엇보다도, 레이니데이 인 뉴욕을 보고 나면 누구나 가고 싶고 혹은 가보았었던 그때의 로망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달까! 마치, 꿈속에서 낭만적인 뉴욕의 하루를 보내는 상상을 하며 그 분위기에 도취하고 싶어하는 로맨스를 그리는 심리를 자극한다. 영화를 보면서도 혹은 영화를 보고 난 후 아마도 누구나 뉴욕의 낭만적인 삶에 빠져 버렸을 것이다. 그 흔한 내리는 비마저도 낭만적이게 보이니 홀딱 반했다는 표현이 딱 맞을 것 같다. 비가 오는 날 레이니데이 인 뉴욕을 우연히도 보게 되었는데 비가 오는 날 파전과 막걸리가 생각나는 것처럼 영화를 보고 나온 뒤 우수수 내리는 비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재즈바에 가서 술 한잔을 하고 싶어지게 하는 감성에 젖어들게 하는지 역시 영화가 주는 힘이란 대단하였다.

영화는 주로, 현재 우리 즉 청춘 시기에 로맨스를 대변하는 것만 같았다. 위태하게 하루하루 살아가며 선을 넘나드는 불안한 사랑을 하고 있으면서도 자신만큼은 누구나 뉴욕에서의 낭만적인 하루처럼 아름다운 로맨스를 그리는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애써 포장하려 하는 초조하면서도 불안한 심리를 가진 로맨스를 내포하는 듯하였다. 영화 속에서는 이를 "비"와 "재즈"라는 장치를 통해 잘 표현한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 속 뉴욕의 배경은 항상 비가 내리고, 아름다운 재즈 선율이 흘러나와 이들의 마음을 극대화하고 때론 가라앉히며 다독이는 듯 보였다. 레이니데이 인 뉴욕을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바로 화려한 미사여구였다. 누가 뉴욕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아니랄까 봐 주인공들의 대사들이 아름다운 말로 꾸민 듣기 좋은 글귀들로 치장되어 때로는 직설적으로 우회적으로 젊은 청춘들의 심정과 마음을 아름다운 문장으로 나열하여 펼쳐지는 대사야말로 낭만의 뉴욕을 꿈꾸는 이들에게 또 다른 맛을 안겨주는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물론, 영화 속 이야기는 이해가 되지 못하는 점들도 많았다. 차라리, 애슐리가 영화의 꿈을 실현해 나가며, 영화 속에서의 대비되는 사랑이란 관점과 캐츠비의 관점이 부딪히는 이야기를 그려나갔다면 더욱 좋지 않았겠냐는 생각도 해보았다.

하지만 뉴욕의 감성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영화였던 것은 분명하다. 특히, 비가 오는 날 레이니데이 인 뉴욕을 봐서 그런가? 아침에 일어나 조조로 사람이 몇 되지 않는 소극장에서 비가 오는 상황까지 TOP가 확실해지다 보니 영화 속 뉴욕에 빠지는 것에는 조건이 다 갖춰져 있어 더욱 좋았던 것 같다. 영화 속 하이라이트는 단연, 티모시 샬라메가 피아노의 치며 everything happens to me 아름다운 선율에 노래를 부르는 모습과 델라코트 시계가 등장하는 장면이 아닐까 싶은데 이는 비와 재즈의 선율과 함께 뉴욕의 아름다운 낭만을 곱게 물들이는 노을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한 것 같다.

아름답고 잔잔한 선율의 재즈 음악과 내리는 비마저도 아름다워 보여 감성에 젖고 싶고 싶은 것을 찾는 분들이 계신다면, 레이니데이 인 뉴욕 추천한다. 여기에 플러스로 잔잔하면서도 애잔함을 연기하는 티모시 샬라메의 매력에 설레고 싶은 분들께도 강력추천!! 아름다운 노을로 뒤덮인 낭만의 도시 뉴욕 감성에 젖어드는 시간이어서 너무 설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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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앙꼬없는 찐빵.

재즈를 사랑하는 '개츠비(티모시 샬라메)', 개츠비의 전 여친의 동생인 '챈(셀레나 고메즈)', 영화를 사랑하는 '애슐리(엘르 패닝)'. 이 세 남녀가 그리는 비내리는 뉴욕의 모습을 담은 영화.



...라는 건 거의 다 허상이고 소소한 소동극 스타일의 영화다. 찐득한 멜로물을 꿈꾼 사람들에게는 별 것 없는, 멜로 없는 멜로영화라고 할까. 우선 남자 주인공인 개츠비의 배경부터 짚고 넘어가보자. 그는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 남부럽지 않은 인생을 살고있는, 젊은 한량스러운 캐릭터다. 하고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이 장래희망을 딱 하나 이야기하자면 갬블러나 사기꾼 정도. 어머니의 집착스러운 주입식 교육 덕분에 사교계에도 꾸준히 얼굴을 들이밀고 고전 문학, 피아노 등 예술적 지식 역시 풍부하다. 하지만 딱히 형제들처럼 구체적인 미래를 그리고픈 마음은 없는 개츠비. 언제나 낭만을 꿈꾸고 한량같은 삶을 살고싶은 생각 뿐이다. 개츠비의 연인인 애슐리와 함께 주말에 고향인 뉴욕으로 돌아와, 맛있는 걸 잔뜩 먹고 분위기 좋은 호텔의 스위트룸을 예약했으며 고급스러운 바에서 지낼 생각에 한껏 들뜨지만 무슨 일인지 여자친구인 애슐리가 사라져서 나타나지 않는다. 그것도 하루 종일. 우연히 만난 고교 동창들과 옛 연인의 여동생인 '챈'을 만나게 되는 개츠비. 학교 출품용 영화라며 즉석에서 동창의 영화에 캐스팅된 개츠비는 챈과 키스씬을 찍으면서 아주 살짝 야릇한 감정에 휘말린다.

개츠비와 함께 뉴욕에 온 애슐리는 영화를 엄청 사랑하는 대학교의 저널리스트다. 좋게말해 이정도지 대충 얘기하면 그냥 학교에서 발행하는 신문의 영화 칼럼 기자임. 아무튼 애슐리는 개츠비와 뉴욕에 온 이유가, 그녀가 사랑해 마지않는 예술 영화 감독인 '롤란 폴라드(리브 슈라이버)'를 인터뷰하기 위해서였다. 부잣집 남자친구를 잘 둔 덕에 뉴욕에서의 숙박도 식사도 모두 해결된 주말 여행이었지만 롤란 감독을 만나면서 그와 그 주변의 모든 '늙은 남자'들이 애슐리를 흔들기 시작한다. 개츠비와 호텔에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만 남긴채 롤란 폴라드의 사무실에 그를 만나러 간 애슐리. 애슐리의 영화에 대한 관심은 둘째치고 스물 한살 밖에 되지 않은 소녀를 롤란 감독은 꼬시려고 마음 먹는다. 일단 아직 개봉되지 않은 자신의 최신 영화를 같이 보자 제안하고 지리멸렬한 자기파괴와 고뇌를 스물 한살 밖에 되지 않은 대학생 소녀에게 시도때도 없이 읊조린다. 그리곤 비공개 영화 시사때 갑자기 사라져버리는 롤란 감독. 이윽고 그의 뒤를 이어, 롤란 감독의 모든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테드(주드 로)'가 애슐리에게 접근한다. 그 역시 애슐리와 함께 드라이브를 하던 중 자신의 부인이 친구와 외도를 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애슐리에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한다. 이런 상황에서 애슐리는 남자친구 개츠비와의 약속도 잊은채 영화인들이 모이는 사교 클럽에 월드 클래스 배우인 '프란시스코 베가(디에고 루나)'의 초대로 자리하게 되고 그 곳에서 롤란감독, 테드에게 열렬한 구애를 받게된다. 결국 애슐리는 '손자들에게 좋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자며 베가와 원나잇을 하려고 마음먹지만 그와 함께 생활하는 부인이 돌아와, 비내리는 뉴욕의 밤에 속옷만 걸친채 바바리 하나만 입고 도망치는 비참한 결말을 맞게된다.

마지막으로 개츠비의 옛 연인의 여동생인 챈은 개츠비가 자신의 언니를 만날 때, 언니와 개츠비의 키스에 점수를 매겼었다며 이런저런 농담들을 주고받는다. 전혀 아무 감정없이 서로를 대하는 두 사람이었지만 우연히 또 다시 만날 땐 서로의 취향도 어느정도 맞고 특히나 챈은 개츠비의 재즈 피아노 실력과 노래를 몰래 듣게되어 차밍한 소개팅남인 의사를 버려두고 개츠비에게 마음이 조금씩 끌리기 시작한다. 비내리는 뉴욕의 센트럴 파크 델라코트 시계 아래에서 오후 6시 1분전에 만나게 되는 두 남녀의 낭만적인 이야깃거리로 행복해 하는 두 사람. 결국 뜬금없이 개츠비와 챈이 맺어지며 결말이 나지만 멜로라곤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시나리오 덕분에 이도저도 아닌 영화가 된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이다.

영화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은 멜로 없는 멜로 영화로, 로맨틱한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는 1도 등장하지 않는 요상한 영화다. 대학 영화 기자인 애슐리의 헤픈 재스쳐들과 시종일관 그녀를 갖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늙다리 영화계 인사들의 행위들은 마치 이 영화를 찍은 감독인 우디 앨런의 자기반영 같은 모습이라 상당히 흥미로웠다. 영화 내내 영화계 남자들에게 실실거리며 술도 넙죽 받아먹고 대마도 함께 나눠피우면서 자신 때문에 학교를 다니고 있는 남자친구인 개츠비는 안중에도 없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준다. 애슐리 역을 맡은 엘르 패닝은 미치도록 사랑스럽게 보이지만 그녀의 그런 모습들은 애슐리를 어떻게 한 번 해볼 생각 밖에 없는 늙은 남자들의 비뚫어진 욕망에 쉬이 맞장구를 쳐준 결과물이다.

애슐리의 전화연락을 기다리며 뉴욕 곳곳에서 하염없이 그녀를 기다리던 개츠비는 가족 모임에 애슐리를 데려온다는 소식 덕분에 한껏 들뜬 어머니에게 바에서 만난 직업여성을 데리고 가면서 어머니께 한 방 먹일 생각을 갖게된다. 그와 잠시동안 데이트 상대가 되는 그 직업여성은 바로 '베이워치: SOS 해상 구조대(2017)' 로도 잘 알려진 켈리 로르바흐.

​대사도 별로 없는 단역치고 너무 레벨이 높은 배우를 캐스팅한게 아닐까 싶은 정도로 짧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고 사라진다. 그리고 또 뜬금없게도 그녀의 등장 덕분에 개츠비에게 교육과 정서를 집착하는 그의 어머니에 대한 비밀이 풀리는데, 개츠비의 어머니 역시 젊었을 때 직업여성이었던 것. 우연히 고객으로 만난 개츠비의 아버지와 사랑에 빠졌고 약간의 돈이 있던 아버지와 반대로 몸을 팔며 악착같이 돈을 모았던 어머니는 아버지 이름으로 사업에 투자하여 지금의 상위 1%자리에 앉을 수 있게 되었다. 그 사실을 알게된 개츠비는 또 다시 뜬금없이 하루동안 늙어빠진 남자놈들과 바람이 나서 연락이 두절됐던 애슐리를 버리고 홀로 뉴욕에 남기로 결정한다. 어머니의 비밀 덕에 이제야 자신의 미래를 조금 더 진지하게 바라볼 생각이 생긴 개츠비.

함께 뉴욕에 온 남자친구는 버려두고 눈이 돌아가는 별천지의 영화 관계자들에게 빠져 정신을 못차리던 애슐리의 말로가 참으로 고소했다(특히 베가의 집에서 비참하게 도망나올때). 그런 그녀를 하염없이 기다리며 그래도 믿어주는 개츠비가 참 멋있었지만 버려진 부잣집 개를 주워든 건 챈이라는 이상한 설정 덕분에 '뭐지?' 하는 감상이 끊이지 않는 영화가 되었다. 영화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을 보고나서 기억에 남는 건, 자신의 미모만을 믿고 이남자 저남자에게 질질 흘리고 다니는 헤픈 인생을 살아봤자 돌아오는 건 자신을 아껴줬던 연인의 포기일 뿐이라는 것과 뉴욕 곳곳의 명소에 비가내리는 장면들(그리니치 빌리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베멜만스 바, 센트럴 파크 등) 뿐이다. 애틋하고 가슴떨리는 멜로물이 아니라는게 영화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의 큰 함정이고 뜬금없이 챈과 맺어지는 개츠비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영화다.





티모시 샬라메의 분위기와 미모는 이 영화에서도 끊임없이 비춰지는데, 말없이 피아노에 앉아서 재즈풍의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단연 티모시 샬라메의 팬이라면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을 꼭 봐야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하 블로그)

https://realnogun.blog.me/221955388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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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것도 아무렇지 않은 감독

https://blog.naver.com/renorous/221959058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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