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포핀스

Mary Popp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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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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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정보

1910년의 런던. 중절모를 눌러쓴 신사들과 우아한 나들이 복 차림의 귀부인들 사이에서 흥겹게 춤추고 노래하는 굴뚝 청소부 버트를 따라가다보면, 체리트리 가(街) 17번지에 다다르게 된다. 이 곳에는 은행가 뱅크스 가족이 살고 있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엄격하고 빈틈없는 은행 중역 죠지 뱅크스, 여성의 참정권을 부르짖느라고 언제나 바쁜 그의 아내 미세스 뱅크스, 그리고 사랑스런 말썽꾸러기 제인과 마이클이 함께 살고 있다. 오늘도 뱅크스의 집에서는 아이들의 유모가 짐을 싸들고 나섰다. 아이들이 또 어디론가 도망쳐버린 것이다. 장난꾸러기 제인과 마이클에게 진저리가 난 유모는 더 이상 아이들을 돌볼 수 없다며 짐을 싼 것이다.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른다. 또다시 유모를 구하는 처지가 된 뱅크스씨 내외는 이번에야말로 제인과 마이클에게 확실히 버릇을 가르칠 수 있는 유모를 찾기로 하고 타임지에 광고를 낸다. 하지만, 제인과 마이클이 원하는 유모는 엄격하고 규칙만 따지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장밋빛 뺨에, 친절하고, 재미있으며, 자신들과 즐겁게 놀아줄 그런 유모를 원했다. 죠지 뱅크스는 이들의 말을 무시했지만, 아이들의 희망은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을 타고 날아가 메리 포핀스에게 전달된다. 다음날 아침, 뱅크스씨 집에는 광고를 보고 찾아온 유모들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런데, 갑자기 불어온 강한 동풍에 줄서있던 유모들은 모두 날아가고, 바람을 타고 내려온 메리 포핀스만이 남아 아이들의 유모가 된다. 그리고 즉시, 아이들과 함께 “방치우기 놀이”에 들어간다.
제인과 마이클은 메리 포핀스가 신기하기만 할 따름이다. 메리 포핀스는 계단 난간을 타고 윗층과 아래층을 오르내리며, 그녀의 가방에서는 커다란 모자걸이, 예쁜 거울, 우아한 스탠드 등 온갖 것이 쏟아져 나온다. 게다가, 산책 도중에 굴뚝 청소부 버트를 만나자, 버트와 함께 아이들을 예쁜 그림 속으로 데리고 가준다. 푸른 동산과 호수, 회전목마가 있는 그 곳에서 제인과 마이클은 꿈같은 시간을 보낸다. 메리 포핀스가 들어온 후부터 뱅크스 씨 집안에는 행복이 넘쳐난다. 하지만, 죠지 뱅크스는 왠지 이러한 집안의 변화가 꺼림직 하다. 좀더 집안의 규율을 세우기 위해 메리와 면담을 하던 그는 자신의 집이 마치 은행처럼 돌아가길 원한다고 말하고, 메리는 그렇다면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 은행을 견학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한다. 다음 날 아침. 난생처음 아빠와 함께 나들이를 나선 아이들은 쭈뼛거리며 은행에 들어서지만, 은행원들이 마이클의 동전을 예금하라고 강요하자, 큰 소동을 일으키며 은행에서 달아나고 마는데.

감독/출연

로버트 스티븐슨
로버트 스티븐슨
감독
줄리 앤드류스
줄리 앤드류스
딕 반 다이크
딕 반 다이크
데이비드 톰린슨
데이비드 톰린슨
글리니스 존스
글리니스 존스
헤르미온 배들리
헤르미온 배들리
레타 쇼
레타 쇼
카렌 도트리스
카렌 도트리스

리뷰

96.43%의 좋아요 평가를 받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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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스푼

<메리 포핀스>는 1964년도 작품으로, 우리에게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잘 알려진 배우 줄리 앤드류스가 주인공 메리 포핀스를 연기한다. 1910년 런던, 체리가 17번지 뱅크스의 아이들인 제인과 마이클에게 특별한 존재인 메리 포핀스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동화같은 에피소드를 디즈니답게 풀어내는 작품이다. 개봉한 지 50년도 더 된 고전 영화이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충분히 느껴질 수도 있다. 초반부에도 그 느낌은 쉽사리 없어지지 않는다. 솔직히 말해 초반에는 어려운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느껴졌지만 디즈니에게 불가능은 없었던 것일까. 곧 개봉 할 후속편 <메리 포핀스 리턴즈>에 걱정보다는 기대를 걸어봐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든다.


엉성하고도 어색한 컴퓨터 그래픽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본다면 무척이나 사랑스러운 영화가 될 것이다. 영화의 초반부에서 허술한 세트장처럼 느껴지는 배경조차도 점차 아기자기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거리의 예술가로 등장하는 버트는 또 어떠한가, 그가 연주하는 곡은 체리가 17번지의 온 거리에 울려퍼지고 그의 그림은 하나의 공간이 되어 아이들을 안내한다. 이처럼 영화는 불가능한 모든 것을 가능으로 만들며 영화를 보는 우리에게도 메리 포핀스를 만날 기회를 선사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뱅크스 가족의 모습도 눈여겨볼 만하다. 여성 참정권 운동에 힘쓰는 뱅크스 부인과 뚜렷하게 대비되는 뱅크스는 굉장히 가부장적이다. 두 인물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뚜렷하게 보여지는 인물들의 성격이 영화의 매력을 한 층 더 높인다. 마냥 밝고 활기찬 영화인 듯 보이겠지만 당시 시대 상황을 충분히 담아냈다는 것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아야 마땅한 작품이다.


<메리 포핀스>가 당대 손 꼽히는 작품으로 언급되는 것은 아마 2D애니메이션과 실사를 합성했다는 혁신적인 시도 때문일 것이다.버트의 그림 속으로 들어가 20여분 동안 지속되는, 길다면 긴 뮤지컬 시퀀스가 유독 빛을 발한다. 내가 그 시대 관객이었다면 이 매력적인 영화를 보는 내내 감탄했으리라 확신했다. 역시 디즈니라는 생각도 들게 만든다. 몽환적이고 아름다우면서 색감은 풍부하다. 심지어는 음악과 음향효과도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야 봐도 세련되게 느껴질 정도다. 이 영화에서 더 이상 연출에 대해서는 말할 게 없다. 당시에 이정도 만큼의 연출력이 들어간 작품이 있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을 뿐이다.


정신없이 리듬을 타고 노래를 흥얼거리다 보면 어느새 영화의 후반부에 다다른다. 언제나 행복하기를, 짜여진 틀 안에서 벗어나 잊고 있던 소중한 것들에 눈을 맞출 때 진정한 행복은 찾아 온다고 마법처럼 나타난 메리 포핀스는 얘기한다. 너무 오래 떠나있지 말라는 버트의 말이 어느덧 50년을 훌쩍 지나 메리 포핀스에게 전달되었다. 이제 다시 바람이 바뀌어 그녀가 돌아올 때이다. 새롭게 찾아올 그녀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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