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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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정보

해본 것 없음
가본 곳 없음
특별한 일 없음
해본 것 없음, 가본 곳 없음, 특별한 일 없음!
아직도 상상만 하고 계신가요?

자신의 꿈은 접어둔 채 16년째 ‘라이프’ 잡지사에서 포토 에디터로 일하고 있는 월터 미티
해본 것도, 가본 곳도, 특별한 일도 없는 월터의 유일한 취미는 바로 상상!
상상 속에서만큼은 ‘본 시리즈’보다 용감한 히어로,
‘벤자민 버튼’보다 로맨틱한 사랑의 주인공이 된다.

어느 날, ‘라이프’ 지의 폐간을 앞두고
전설의 사진작가가 보내온 마지막 표지 사진이 사라지는 일이 벌어진다.
당장 사진을 찾아 오지 못할 경우 직장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하게 된 월터는
사라진 사진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연락조차 닿지 않는 사진작가를 찾아 떠나는데...

지구 반대편 여행하기, 바다 한가운데 헬기에서 뛰어내리기, 폭발직전 화산으로 돌진하기 등
한번도 뉴욕을 벗어나 본 적 없는 월터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상상과는 비교도 안 되는 수많은 어드벤처를 겪으면서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데….

당신이 망설이고 있는 그 순간,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감독/출연

벤 스틸러
벤 스틸러
감독
벤 스틸러
벤 스틸러
크리스틴 위그
크리스틴 위그
숀 펜
숀 펜
셜리 맥클레인
셜리 맥클레인
아담 스콧
아담 스콧
캐서린 한
캐서린 한
패튼 오스왈트
패튼 오스왈트

리뷰

93.03%의 좋아요 평가를 받은 작품입니다.

7% 93%
3.5
극적이지 않아도, 너무나 뻔해도 아름다웠던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잊고 지내다가 넷플릭스에서 발견해서 봤다. 이 영화를 보기 직전까지도, 나는 이 영화의 장르가 판타지일 줄 알았다. 마법 쓰는 해리포터류의 판타지가 아니라, 제목 그대로 월터가 상상하는 그대로 현실이 되는, 미국판 도깨비 같은 영화라고 생각했던 것. 그래서 월터가 상상하는 장면들을 보면서, 언제쯤 어떤 계기로 월터가 상상을 현실화하는 초능력을 갖게 될 것인가에 대해 궁금해했다. 그러다 '아, 이 영화가 그런 류의 영화가 아니구나'를 깨닫고 차분한 마음으로 영화를 봤던 것 같다.

이처럼 원래의 예상 자체가 잘못되긴 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잔잔하고 차분했던 영화다. 그래서 더 좋았다. 솔직히 누구나 예상했던 엔딩이며, 진행되는 스토리라인 역시 뻔한데, 그 뻔한 과정 속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린란드를 갔다가, 아이슬란드를 갔다가, 히말라야를 가는데 어떻게 안 아름다울 수가 있겠냐만은. 영화 내내 펼쳐지는 대자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었다.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에서 오는 전화처럼 재치 있는 장면들도 좋았다. 딱히 극적인 장면은 없어도, 멍하니 바라보게 되는 대자연의 연속이며, 그 사이사이에 소소하고 아기자기한 재미들이 끼워져 있는 그런 영화.

그리고 영화의 설정 자체가 내 취향이었다. 잡지 '라이프'를 배경으로 한 것도 그렇고, 주인공이 필름 인화 담당이었던 것도 그렇고,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 25번 필름을 찾는다는 것도 그렇고, 그래서 영화 내내 쫓아다니는 것이 필름 사진 작가인 것도 그렇고. 아날로그를 기반으로 한 모든 설정이 좋았다. 더 이상 종이 잡지를 발간하지 않게 된 세상, 더 이상 필름 사진과 인화를 선호하지 않는 세상에서 종이 잡지의 필름 인화를 담당하는 주인공이라니. 개인적으로 아날로그, 잡지, 사진을 모두 사랑하는 나로서는, 너무나 낭만적이고 매력적인 주인공 설정이었다. 주인공 직업이 매력적이라서 영화를 매력적으로 느낀 경우는 많지 않았는데, 이 영화는 그 설정이 다한 영화. 이미 영화 초반부에 주인공이 라이프 지에서 필름 인화를 담당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자마자, 이 영화는 마음에 들 게 분명하다는 생각을 했으니까.

그래서 너무 명백하게 명대사를 노린 게 분명한 명대사마저 좋았다. 원래는 그렇게 "짜잔, 나 명대사에요!"라고 등장하는 대사들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데, 이 영화에서만큼은 좋았다.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목적이다." 영화에서 커다랗게 쓰인 LIFE라는 글자를 만날 때마다, 그리고 이 모토를 만날 때마다 마음이 찌릿찌릿했다. 진심을 담은 콘텐츠를 만드는 게 꿈이었는데, 오롯한 시선을 담은 사진을 찍는 숀, 그 사진을 찾아 전 세계를 다녔던 월터, 그리고 라이프지의 마지막 호 커버를 보면서 어떻게 마음이 안 찌릿찌릿할 수 있겠어.

일상에 치이고, 꿈도 갈 곳을 잃으면서 잊고 있었던 찌릿찌릿함을 되살려 줘서 좋았던 영화. 솔직히 영화 자체가 너무 좋았다기보다는, 개인적인 취향을 타서 더 좋았던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월터라는 캐릭터는 누구나 공감할 만한 포인트가 하나씩은 있는 캐릭터니까, 정말 월터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과정을 보면서 누구나 묘하게 뿌듯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지금의 일상에서 도피하고 싶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무난하게 사랑할 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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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첫 장면은 월터가 얼마나 별 볼일 없는 사람인지 보여준다
어머니와 동생에게는 많은 돈이 들어가고 프로필이 비어 있어서 매칭 사이트에서 '윙크'도 보낼 수 없다
월터는 누군가 봤을 때 할 말이 없는 사람이다 어딜 가 본 적도 없고 뭔가를 해 본 적도 없는

그래서 월터는 자꾸 상상을 한다 상상 속에서 월터는 멋진 사람이다
좋아하는 여자의 애완견을 구출하거나 밉상인 상사와 만화 히어로처럼 결투를 벌인다
이 상상은 단순한 개그 요소를 넘어서서 구체적이고 명확한 연출을 보여준다
그러니까 월터는 상상을 하는 일이 중요한 캐릭터인데 그것은 월터가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이길 바라기 때문이다

상상만 하던 월터가 진짜로 움직인 것은 오랫동안 일한 회사가 구조조정을 시작하고 자신의 커리어에도 흠이 갈 만한 일이 생기는, 진짜 위기에 처했을 때부터다 (사실 나는 비행기를 탄 것부터 다 상상이 아닌지 계속 의심했다)

물론 거기에 가서도 상상을 하긴 하지만 전반부와 달리 그 상상은 월터가 실제로 움직이게 하는 동기를 부여한다
전반부까지의 상상은 월터에게 쓸모없는 일이었지만 월터가 실제로 움직이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상상에도 쓸모가 생긴 거다

월터는 상상을 벗어나서 정말로 자신이 바라던 사람, 가 본 곳이 있고 해 본 일이 있어서 프로필에 할 말이 있는 사람이 되어가기 시작한다

초반부터 월터는 계속 뭔가를 들고 다닌다
어머니가 만들어준 귤케이크
동생이 준 인형
그리고 모험을 떠나서는 그 인형을 아이들의 보드와 맞바꾼다 셰릴의 아들 리치에게 주기 위해서
뭔가를 받기만 하던 사람이 타인에게 주기 위한 선물을 가지고 다니게 된다는 변화다

그리고 회사로, 집으로 돌아온 월터는 상상에서만 해보던 일, 구조조정 책임자에게 일갈하고 짝사랑하던 사람에게 진심을 말할 수 있게 된다

이 모험의 결말에서 월터는 그동안 간절히 찾던 것, 정체를 알지도 못하면서 손에 넣고 싶어하던 것이 자신에게 있었다는 걸 깨닫는다
그건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는 사실까지

주제의식과 플롯이 매우 정직한 영화인데 그 정직함이 또 하나의 메시지이기도 했다
누구나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이기를 바라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상상을 벗어나 현실에서 움직이고 부딪히고 나가야 한다는

월터가 걷고 뛰고 날면서 펼쳐지는 풍경은 관객에게 말한다 밖으로 나가면 이렇게 환상적이야
밖으로 나가는 순간 말 그대로 상상이 현실이 되는 거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내가 아는 모든 외국 영화 중에서 번역을 가장 훌륭하게 한 제목이다

[W.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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