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
4.0

한 인간의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은 순간은 없다

<1917>은 전쟁 속의 한 개인을 주목하는 차원을 넘어 우리가 은연 중에 '대단한 것'이나 '특별한 것'만을 추구하게끔 하는 세상의 표현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는 작품이다. 집단이 유지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그것의 우월성과 존엄성을 내세워 우선 순위를 부여케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인생에서 바라본다면 심심할 정도로 평범한 일상이 삶의 기록에서는 꽤나 가치있는 것일 수 있다.

극중 연대의 공격작전은 큰 전쟁에서 본다면 무수히 발생하는 한 작전에 불과하지만 블레이크(딘 찰스 채프먼)에게는 형의 죽음이 걸린 문제, 나아가 인생의 행복과 직결되는 가족의 안위가 걸린 문제다. 같은 이치로 스코필드(조지 맥케이)가 목숨을 걸고 전장을 누비는 이유도 상부의 명령을 넘어 소중한 벗의 소망과 의지를 전달하려는데 있다. 사실 스코필드와 블레이크가 움직이는 이유는 너무도 뻔하고 진부한 면도 없지 않지만 그게 바로 우리의 인생이다.


그런 일상적인 이유가 별 것 아닌 것 같아보여도 우리 스스로에겐 중요한 일이며, 대단하지 않다는 이유로 결코 폄훼받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과 우리의 인생 모두는 작은 순간 하나까지 가치있게 되는 것이며, <1917>은 대단한 것만이 대우받는 집단의 요구 속에서 우리의 인생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별 것 아닌 사소함이 무가치하지 않음을 증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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