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
2.5

요란한 빈수레

영화라기 보단 비디오게임 같다. 원씬 원테이크처럼 보이려는 눈속임이 한정된 조건에서 영화를 진행시키려는 순진한 의도처럼 보이지만, 카메라를 이리저리 활강 하며 시선의 권위를 획득하려는 일종의 쇼같았다. 소품처럼 마침 그자리에 있는 시체와 아군, 혹은 마주치는 적군이 오히려 리얼리티를 과장하는 요소같아 내내 심드렁하게 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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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서 1917에 관해 생각해봤는데 이 영화는 롱테이크의 영화라기 보단 패닝으로 만들어내는 가상의 숏에 관한 영화인 것 같다. 이 영화를 지지할 수 없다고 느껴진 숏도 패닝에 의해 등장하는데, 독일군과 맞닥뜨린 스코필드가 목을 조르는 상황에 카메라가 패닝하며 미학적 구도를 완성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전체를 설명하는 최적의 숏인 것 같아서. 이 구도를 보면서 느껴진 당혹스러움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퍽 난감함. (바로 뒤에 등장하는 꽃잎이 휘날리는 장면과도 이어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장이라는 장소와 살육의 행위에 낭만을 부여할 때 벌어지는 논쟁을 피하지 않고서라도 이 형식을 고집해야했는가 라는 답을 영화가 내려주는가 라고 했을때 그닥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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