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의 부장들
· 4.5

권력 암투 속 선악의 구분은 의미없다

자칫 정치적인 색깔이 보여질지도 모르는 영화지만 감독의 절제된 연출이 중립적인 시선을 균일하게 유지시킨다. 덕분에 인물들이 표현하는 생각과 행동에 쉽게 몰입할 수 있으면서도, 어느 한쪽을 지지하거나 옹호할 여지가 없다.
특히 영상미는 근래 한국 영화에서 손에 꼽을 정도 아닐까 싶은데. 70년대 한국의 거리와 의복, 소품과 건축 양식들을 그대로 영화에 옮겨놓은듯한 영상미와 미쟝센은 몰입감을 더욱 증폭시켜준다.
이에 더해 명배우들의 섬세하고도 미세함까지 표현해내는 연기력은 각자의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어느 하나 부족함이 안 느껴진다. 들끓어오르는 각자의 욕심 속에서 벌어지는 권력 암투는 차갑게 보여지는 느와르풍의 영화 속에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그야말로 매력 넘치는 최고의 한국식 느와르 역사물이 나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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